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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저금리에 손익 악화···손보사 ‘우울’·생보사 ‘희비’

손해율·저금리에 손익 악화···손보사 ‘우울’·생보사 ‘희비’

등록 2019.11.13 21:10

수정 2019.11.14 10:04

장기영

  기자

주요 보험사 3분기 누적 실적 발표상장 생보사·대형 손보사 순익 감소현대해상 33.9%·한화생명 57.5%↓ 삼성생명·화재도 순익 감소 전망

대형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대형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13일까지 올해 3분기 누적 경영실적을 발표한 5대 상장 생명보험사와 5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손익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특히 대형 손보사는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보험영업적자가 최대 3배 이상 확대됐다. 상장 생보사는 대규모 손상차손과 자회사 매각이익 등 일회성 손익에 회사간 희비가 엇갈렸다.

14일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각 업계 1위사 삼성생명, 삼성화재 역시 당기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4개 대형 손보사의 개별 재무제표(KB손보 제외) 기준 2019년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1조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750억원에 비해 2635억원(20.7%) 감소했다.

이 기간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3개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이 최고 30% 이상 나란히 줄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의 영향으로 보험영업손실이 최대 3배 넘게 확대됐다.

14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화재를 포함하면 5대 대형사 중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메리츠화재가 유일하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3574억원에서 2362억원으로 1212억원(33.9%)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매출액은 9조6695억원에서 9조9373억원으로 2678억원(2.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077억원에서 3666억원으로 1411억원(27.8%) 줄었다.

DB손보는 4517억원에서 3287억원으로 1230억원(27.2%), KB손보는 2609억원에서 2339억원으로 270억원(10.3%)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자동차보험을 비롯한 3대 보험종목의 손해율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각각 2배, 3배 이상 불어났다. 현대해상은 3160억원에서 6780억원으로, DB손보는 1619억원에서 5452억원으로 보험영업 적자폭이 확대됐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현대해상이 82.2%에서 89%로 6.7%포인트, DB손보가 83.9%에서 88.6%로 4.7%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 같이 상승한 데에는 차량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금 원가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 공표에 따른 개별 정비업체와의 재계약으로 올해부터 차량 정비요금이 인상됐다.

4월부터는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 많이 활용되는 한방 추나요법이 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5월부터는 자동차사고 피해자의 취업가능연한을 65세로 상향 조정하는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이 시행됐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주력 보험종목인 장기 인(人)보험 매출의 성장세 속에 채권 매각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하면서 당기순이익 소폭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2050억원에서 2127억원으로 77억원(3.8%) 증가했다. 매출액은 5조2174억원에서 5조8880억원으로 6706억원(12.9%) 늘었다.

장기 인보험 신계약 매출액은 886억원에서 1245억원으로 359억원(40.5%) 급증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4.5%에서 6%로 1.5%포인트 높아졌다.

상장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상장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같은 기간 한화생명, 오렌지라이프,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4개 상장 생보사의 연결 재무제표(오렌지라이프 제외) 기준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은 7503억원에서 6013억원으로 1490억원(19.9%) 감소했다.

한화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최대 절반 이하로 감소한 반면,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최대 2배 이상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3675억원에서 1561억원으로 2114억원(57.5%)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매출액은 17조6907억원에서 19조4453억원으로 1조7546억원(9.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594억원에서 1822억원으로 4772억원(72.4%) 줄었다.

한화생명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대규모 손상차손과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투자한 일부 수익증권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일회성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견고한 보험이익을 중심으로 내실을 높이고 자산배분 고도화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해 이차손익 안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2651억원에서 2116억원으로 535억원(20.2%)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해 자산운용수익이 줄어든 점이 당기순이익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667억원에서 1434억원으로 767억원(114.9%)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매출액은 4조3995억원에서 4조9339억원으로 5344억원(12.1%), 영업이익은 875억원에서 1464억원으로 589억원(67.4%) 늘었다.

동양생명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상품 판매 전략을 유지하면서 대체투자 비중 확대를 통해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였다. 올해 3분기 자산운용수익률은 3.64%로 전년 동기 3.03%에 비해 0.61%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자회사 동양자산운용 매각으로 개별 재무제표 기준 세후 652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당기순이익은 510억원에 902억원으로 392억원(7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63억원에서 1085억원으로 322억원(42.2%) 늘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고수익 상품인 보장성보험과 안정적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는 변액보험 판매를 강화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3분기 전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의 99% 이상을 투트랙 매출로 채운 것이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에서 발생한 수수료 수입은 3분기에만 409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4일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는 다른 대형 손보사들과 마찬가지로 손해율 상승에 따른 당기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은 4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6656억원에 비해 2395억원(36%)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에 계열사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면서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기저효과가 예상된다. 지난해 5월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에 따른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보유 중이던 주식 2298만3552주를 매각해 7515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459억원에 비해 6893억원(47.7%) 줄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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