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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9-11-08 15:08

수정 :
2019-11-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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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후폭풍]유준원 장인 김춘수씨, 사내이사 사임…그 배경은?

올해 상반기 결산 마치고 물러나
10년가량 상상인그룹 이끌어 와
상상인 인수 과정도 사실상 주도
그룹 위기 전 책임자 자리서 떠나

유준원 상상인 대표의 장인인 김춘수씨가 상상인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10년 가까이 상상인 사내이사를 맡아왔던 김씨가 상상인그룹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기 직전 사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씨는 올해 상반기 결산이 마무리된 직후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유 대표와 함께 상상인그룹 경영에 깊숙이 개입해왔던 인물이다. 유 대표가 상상인(구 텍셀네트컴)을 인수하던 과정부터 김씨가 관여했다.

유 대표는 지난 2009년 7월 상상인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가 됐다. 당시 유 대표와 아내인 김수경씨는 유상증자 신주를 주당 500원씩 각각 400만주(10.05%)씩 사들였다. 부부가 20.1%의 지분을 인수하는데 총 40억원이 투입됐다.

반면 김씨가 대표로 있던 멀티비츠미디어는 기존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258만2252주(6.49%)를 주당 2710원씩 총 70억원여에 사들였다. 유 대표 부부보다 5배 이상 비싸게 산 셈이다. 김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유 대표 부부도 상상인 지분을 인수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멀티비츠미디어는 멀티비츠이미지(현 이매진스)가 설립한 회사로 현재는 제이에스앤에스로 이름을 바꿨다. 제이에스앤에스는 현재도 상상인 지분 2.06%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수경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다. 멀티비츠이미지는 상상인그룹이 인수했다가 이후 다우키움그룹에 매각했다.

표면적으로 유 대표가 상상인을 인수해 그룹 기반을 닦은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김씨가 상상인그룹을 설계한 셈이다. 실제로 유 대표가 상상인을 인수한 직후 김씨가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씨는 7년가량 상상인 대표이사를 맡다가 2016년에 유 대표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줬다. 그러나 이후에도 사내이사직은 유지하면서 사위와 함께 그룹 경영 전반에 관여했다. 올해 상반기에 열린 27번의 이사회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출석했다.

그런 김씨가 갑작스럽게 사퇴를 결정한 뒤 상상인그룹은 연이은 구설수로 흔들리고 있다. 유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자금과 관련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이어 MBC ‘PD수첩’에서는 유 대표의 ‘주가조작’과 ‘검찰유착’ 관련 의혹을 보도했다.

상상인으로 시작해 저축은행, 증권사 등을 인수하며 한국 주식 부자 106위에 이름을 올린 유 대표의 성공신화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상상인그룹과 유 대표는 관련 의혹을 정면반박하고 MBC 보도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의혹이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의 갑작스러운 사내이사 사퇴는 상상인그룹이 위기에 빠진 상황이기에 더욱 주목된다. 상상인그룹을 10년 가까이 이끌어온 인물이 각종 불법 의혹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서 물러나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한편 사외이사 및 감사에 대한 중도퇴임은 의무공시 사항이지만 사내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의 경우는 의무공시가 아니다. 이 때문에 주주의 알 권리 보호를 위해 사내이사 퇴임 공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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