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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이어준 ‘월간 샘터’ 50돌 명맥

우리은행이 이어준 ‘월간 샘터’ 50돌 명맥

등록 2019.11.08 06:00

차재서

  기자

후원금 전달하고 ‘광고 게재’ 약속직원게시판서 샘터 구독 캠페인도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창간 50돌’을 앞두고 재정 악화로 폐간 위기에 놓인 월간잡지 ‘샘터’가 우리은행 등의 손길에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사회 전반에 소소한 감동을 주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측은 지난 10월21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샘터사를 찾아 후원 의사를 전달했다.

이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해 후원금 5000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샘터’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지면 광고를 게재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임직원 전용 사내게시판 등을 활용해서도 샘터의 ‘구독 캠페인’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의 샘터 후원은 사회공헌부 소속의 한 직원으로부터 시작됐다. 앞서 샘터의 ‘폐간 소문’을 접한 그는 출근 후 이 사실을 동료들과 공유했고 부서 임직원이 함께 지원 방안을 강구하면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게 됐다는 전언이다.

샘터는 1970년부터 발간돼 내년엔 ‘창간 50주년’을 맞는 국내 대표 월간지다. ‘평범한 사람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하며 시작한 샘터는 독자의 진솔한 이야기로 지면을 채워 소통창구 역할을 해왔다.

샘터를 빛낸 문인도 많다. 소설가 최인호는 1975년부터 35년간 소설 ‘가족’을 연재했고 법정스님은 1980년부터 1996년까지 수필 ‘산방한담’을 썼다. 장영희 교수와 이해인 수녀, 정채봉 아동문학가 역시 샘터를 통해 독자를 찾았다.

그런 샘터도 시대의 변화 앞에서는 방법이 없었다. 출판시장의 침체에 월 50만부에 이르던 발행부수가 2만부로 줄면서 적자 폭이 늘었고 2017년엔 김수근의 설계로 유명한 대학로 벽돌 건물 샘터 사옥마저 내놓기도 했다.

이에 샘터는 통간 598호인 12월호를 끝으로 무기한 휴간하려는 계획이었다. 사실상 폐간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우리은행을 비롯한 독자가 적절한 시기 후원 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샘터는 마음을 돌려 월간지를 계속 발행하기로 했다. 대신 경비절감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 4월엔 ‘창간 50돌’ 기념호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창립 120주년을 맞은 우리은행 역시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소비자의 사랑에 힘입어 발전할 수 있었다”면서 “문학계에서 오랜 전통을 지켜온 월간지 샘터가 역경을 극복해 계속 남아주길 바라는 차원해서 후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은행의 후원을 계기로 다른 기업의 관심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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