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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주 기자
등록 :
2019-10-21 19:01

종교지도자 만난 문 대통령 “생각 다르다고 증오하는 게 문제”

“남북관계 속도 요청 있지만 한미동맹 흔들릴 우려있어”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가진 종교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정부가 국민 통합에 앞장서 국론을 한 곳에 모아야 한다’는 참석자들의 주문을 받았다.

이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양한 생각을 표출하는 것은 좋지만 관용의 정신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생각이 다양한 것은 그만큼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으로,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를 이해하지 않고 증오·적대감을 증폭시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는 민주주의 위기라는 전 세계 국가의 공통 과제다. 보수와 진보가 바라는 궁극적 목표는 모두 같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따라 “종교가 종교 간 화합을 위해 발전해왔듯이 국민 사이 화합에도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른바 ‘조국 사태’를 놓고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갈린 국민 목소리의 표출은 민주주의 측면에서 건강한 현상이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그 토대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론 분열을 딛고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낸 샘이다.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인 김성복 목사는 “국민 통합에 종교인이 앞장서 달라는 말에 공감하지만, 분명 한계도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 같은 외교 사안에 대해서도 국민 사이에 분열이 생기지 않게 정부가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또 "정부가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갈등을 해소하는 단초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정부도 통합에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당부와 답변도 이어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인 이홍정 목사는 “문재인 정부는 역대 정부와 비교하면 분단·냉전으로 인한 적대감을 극복하고 평화·번영·통일을 본격화하는 행동하는 정부다. 북미 관계가 장벽을 못 넘어 남북 공조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남북의 평화적·자주적 공조가 유보돼선 안 된다”고 평화를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서 정부가 속도를 내달라는 요청도 있지만 한미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정부는 양쪽을 다 조화시키려는데 통합된 국민 힘이 있다면 어느 쪽이건 힘차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영근 성균관 관장은 “정치권은 현안만을 갖고 싸우지 말고 먼 미래를 보고 준비해야 한다. 최근 대두되는 인구문제, 계층 간 갈등, 자살률 급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통 교육의 부활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원불교 교정원장인 오도철 교무는 “국민이 대통령에게 갖는 신뢰가 상당한데 그만큼 검찰·언론·교육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도 크다. 교육 개혁은 지엽적 문제를 풀 게 아니라 바른 철학과 윤리의식 교육을 통한 개혁이 돼야 한다”고 했다.

유민주 기자 you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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