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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원재료 인상에 완성차 부진···실적 부담감 커졌다

포스코, 원재료 인상에 완성차 부진···실적 부담감 커졌다

등록 2019.10.21 16:50

김정훈

  기자

원료가 부담 가중에 3분기 영업익 35% 하락 전망조선용 후판 원가 부담↑···톤당 8만원 늘어나 완성차 고객사 수요 급감···강판 협상도 ‘지지부진’

포스코가 오는 24일 발표할 3분기 실적에 시장이 관심이 쏠린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늘리고도 영업이익은 30%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포스코가 오는 24일 발표할 3분기 실적에 시장이 관심이 쏠린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늘리고도 영업이익은 30%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가 오는 24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정우 회장이 경영목표로 밝힌 분기 1조원 이상 영업이익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포스코는 올들어 원자재값 인상 부담을 떠안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생산·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9분기 만에 1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6조4822억원, 영업이익은 992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매출액은 소폭 늘고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지면 지난해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사업목표 달성에 실패하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5311억원을 기록해 2010년 연결 회계 도입 이후 최고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철광석값 인상분을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 차이)가 많이 줄어 지난해 동기보다 이익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을 억눌렀던 철광석 가격은 7월 중순 이후부터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이지만, 국내외 수요 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원가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연결 실적보다 먼저 공개된 포스코케미칼의 3분기 매출액은 371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79억원으로 15.4% 하락했다. 2차전지 소재(양극재, 음극재) 생산능력이 본격화하지 않는 데다 재료부문 수요가 약해 이익 확대로 이어지진 못했다.

포스코는 철강부문 사업군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영업이익 비중의 약 80%에 육박한다. 무역, 에너지 등 비철강 사업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가전, 건설 등 철강 수요산업 부문이 경영실적을 좌우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원료 가격은 올 초 브라질 발레(Vale)사 댐사고 및 3월말 발생한 서호주 사이클론 영향에 따른 공급차질 이후 철광석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톤당 100달러를 넘어선 철광석 가격은 3분기 100달러 밑으로 낮아졌지만 70달러를 밑돌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포스코의 올해 실적 개선 부담은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조선 업체에 공급하는 후판 원가의 경우 3분기에만 톤당 8만원이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와 납품가 협상 결과가 여의치 않아 결국 원가 대비 가격 반영을 못해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완성차 생산 부진 여파도 강판 공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 파트너사인 한국GM과 쌍용차, 르노삼성차는 올해 급심한 판매 부진에 생산 감소 폭이 커졌다. 해외 완성차 업체에는 상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국내 완성차는 르노삼성만 톤당 3만원 인상에 합의했을 뿐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는 물론 조선 업체와도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완성차 강판 및 조선용 후판 협상은 원래 포스코가 주도했다. 그러나 현대제철이 현대·기아차와 현대중공업 공급 물량을 늘리면서 포스코가 갖고 있던 협상 주도권이 현대제철로 넘어갔다. 현재 포스코가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강판은 인장 강도가 높은 초고장력 강판 중심이며 납품 물량은 현대제철의 4분의 1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6년 말 가격 인상 이후 현대제철이 줄곧 가격을 동결해 포스코도 그동안 강판 값 인상을 못했다”면서 “연내 현대차와의 가격 협상도 동결 분위기”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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