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 지지도 30%대에 “국정운영, 결과로 보여줘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와대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갤럽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 15∼17일 전국 유권자 1천4명을 대상 조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39%로 집계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지지율에 대한 물음에 대해 “지지율이 올랐을 때도, 떨어졌을 때도 거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방향을 바꾸거나 하는 게 과연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지율은 조사마다 흐름이 천차만별이며, 어떤 방식으로 조사하느냐에 따라 해석도 달라진다. 물론 국민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당연히 저희도 참고하고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시기(문재인 정부 임기)가 지나고 나서야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로 보여드려야 한다. 이는 대통령이나 청와대뿐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지지율이 악화하는 흐름 속에 청와대 쇄신이나 개편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제가 아는 바로는 없다”고 답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또한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 지지도에 대해 언급했다.

고 대변인은 “지지도에 울고 웃기에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우리 정부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는 정부가 끝난 후에 인정을 받는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청와대 사무실마다 ‘춘풍추상’이라는 액자가 걸려있다. 지지율이 굉장히 좋았을 때 문 대통령이 사무실마다 걸어놓은 것이다. 좋다고 해서, 혹은 나쁘다고 해서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것이며, 저희도 (지지율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사회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고집해 지지율이 떨어지고, 조 전 장관 사퇴 후 반등한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하자 “외부 평가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참고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청와대 쇄신론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바깥 의견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지금은 민생과 경제 등 챙겨야 할 것이 많아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당장 저희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조 전 장관 후임 인선은 빨리 이뤄질 수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그걸 안다면 제가 이렇게 답답하지 않을 것이다. 계속 공백으로 둘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빨리, 빨리에만 초점을 맞출 수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날 국정감사에서 검찰 중립을 보장한 정부를 묻자 이명박(MB) 정부를 꼽은 것에 대해서는 “발언의 의도를 제가 추측하기는 어렵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이 진행 중이니 (윤 총장도) 문재인 정부에 관해 판단의 말을 하기 어렵지 않았겠나”고 언급했다.

고 대변인은 “청와대가 검찰을 통제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문 대통령이 전날 경제장관회의에서 확장재정을 강조한 것에 대해 “곳간을 채워 넣는 이유는 힘들고 어려울 때 쌀을 빼서 먹으라는 의미이지 쌀을 전시해 놓는 것이 아니지 않나. 당장 곳간이 비면 어떻게 하냐는 말씀만 하시면 국민의 불안심리만 증폭된다. 답답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아울러 조선일보가 최근 ‘조 전 장관에게 청와대가 사퇴 날짜 3개를 줬다’는 취지로 보도한 것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에 진행자가 ‘조선일보에 대해 비판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고 대변인은 “의도한 것이 아닌데 조선일보에 대한 언급이 좀 많았나. 처음 알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