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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선택한 하나금융, ‘인터넷은행 설립’ 힘싣는다

‘토스’ 선택한 하나금융, ‘인터넷은행 설립’ 힘싣는다

등록 2019.10.15 14:33

수정 2019.10.15 15:00

차재서

  기자

KEB하나은행, 토스뱅크 ‘2대 주주’로 서비스 제휴가 사업 협력으로 이어져자본금 조달, 리스크 관리 역량 보완 “토스, 소비자 많고 분위기도 좋아”

사진=KEB하나은행 제공사진=KEB하나은행 제공

하나금융그룹이 결국 토스와 한 배를 탔다. ‘3호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에 다시 출사표를 던진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KEB하나은행 금융주력자로 합류하면서다. ‘키움뱅크’의 논의가 지지부진한 양상을 띠자 시선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토스뱅크에 출자해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와 함께 지분율 10%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앞선 인가전에선 ‘키움뱅크’의 구성원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이번에는 경쟁자인 ‘토스뱅크’로 자리를 옮겨 인터넷은행 설립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KEB하나은행과 토스의 동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지난 7월 하나금융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에 토스가 참여하기로 하자 인터넷은행 사업 논의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되짚어보면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불허하며 키움뱅크는 ‘사업의 구체성’이, 토스뱅크는 ‘자금 조달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비바리버블리카를 금융주력자로 내세우고 벤처캐피탈(VC) 중심의 출자 구조를 짠 게 발목을 잡았다. 공교롭게도 양측은 인터넷은행의 핵심 덕목인 ‘혁신성’과 ‘안정성’ 중 서로 다른 하나씩을 갖추지 못했던 셈이다.

이 가운데 토스 측은 하나금융의 손길이 절실했다. 인터넷은행 사업에 뛰어들려면 주요 금융그룹 중 한 곳을 금융주력자로 끌어들여야 하는데 앞서 결별한 신한금융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KB금융은 카카오뱅크, 우리금융은 케이뱅크에 참여 중이라 도움을 줄 곳이 하나금융밖에 없었다.

하나금융 역시 신사업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우리금융지주, IBK기업은행과의 3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해서다. 그룹 수익구조에 당장 큰 변화를 가져다주진 않겠지만 이종산업 간 협업을 바탕으로 여러 사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은행은 놓치기 아까운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반기 인가전 직후 예상치 못한 심사 결과에 당혹스러워하던 금융위 내부에서는 차라리 두 곳이 합쳤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돌기도 했다.

때마침 키움뱅크는 해체 수순을 밟았다. 예비인가 불발 이후 하나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은 자사주 매입에 나섰고 SK텔레콤은 하나금융 지분을 모두 처분하며 5G 서비스 구축 재원을 마련하는 등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가 최근 사내 행사에서 재도전 의지를 내비치면서 불씨를 살리는 듯 했으나 키움증권 측은 신청 마감일인 이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KEB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 가세함에 따라 토스뱅크의 예비인가 심사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의 출자 부담이 줄어든 것은 물론 앞으로의 증자를 위한 자본금 조달능력도 크게 개선돼서다. 은행 운영과 리스크 관리 부문에 대해서도 KEB하나은행이 지원해줄 수 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관계자는 “키움에서 토스로 옮겨갔다기보다는 그때그때 사안을 다시 판단한 것”이라며 “토스가 많은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고 분위기도 좋아 제휴 채널로서 함께 하는 게 좋을 것이라 진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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