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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19-09-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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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LG TV 전쟁]LG, CM값 기준 입맛대로?…과거엔 ‘밝기차이’ 현재는 ‘화질선명도’

LG, 8K ‘화질선명도’ 50%↑ 주장
2016년 CM ‘명암비’ 정반대 해석
업계 “마케팅 전략에 기준점 변해”

8K TV 성능을 둘러싸고 삼성에 직격탄을 날린 LG가 과거와 다른 용어를 사용하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LG가 TV화질의 기준으로 강조한 ‘CM(Contrast Modulation)’을 ‘화질선명도’로 명시해 이를 화질 측정의 절대적인 값으로 표현했다는 반론이 나왔다.

LG의 주장과는 별개로 CM을 ‘명암 변조’로 부르는 게 명확하다는 해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CM을 화질선명도로 적시하면 소비자들이 이를 TV 구매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화질’로 오독할 것이라는 우려가 발생하기 때문.

특히 과거의 LG는 CM을 화질선명도가 아니라 밝기 차이를 뜻하는 ‘명암비’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삼성과 대립각을 세운 전례가 있다. 같은 단어를 두고 그때와 지금을 얘기하는 LG의 해석이 판이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LG가 이를 알면서도 삼성을 작심 비판하는 등 ‘노이즈 마케팅’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흘러나왔다.

◇CM 논란 어떻게 나왔나…“화질 절대 기준 아니야” = CM값은 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픽셀(화소)을 ‘흑-백-흑-백’으로 번갈아 배치해 검은색과 흰색이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되는지를 확인해 측정한다.

일부 전문가는 이런 CM값이 “화질이 좋다”라는 표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LG가 주장하는 화질선명도와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 화질을 면밀히 따지려면 ‘색재현성’과 ‘명암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CM이 화질의 좋고 나쁨 전체를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LG가 CM을 근거로 ‘화질’이라고 묶지 않고 ‘화질선명도’라고 설명을 덧붙였다는 해석도 나왔다.

CM 논란은 이달 초 ‘IFA2019’에 이어 지난 17일 LG전자의 디스플레이 기술 설명회에서 재차 떠올랐다.

이날 LG전자는 8K TV와 관련해 “화질선명도가 50%를 넘어야 한다”면서 “삼성전자의 8K TV는 화질선명도 값이 12%로 나타나 기준점인 50%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CM을 ‘화질선명도’로 명시해 텍스트 자료로도 제시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아니다?…노이즈 마케팅 논란 = 문제는 지난 2016년 5월 ‘4K TV’를 놓고도 삼성과 LG가 맞붙었을 때 LG에서는 CM을 “화질선명도가 아닌 명암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점이다. 반대로 당시 삼성은 CM을 해상도 표기 기준으로 삼고 LG와 여기서 큰 차별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3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CM의 해석과 영향력을 두고 삼성과 LG가 정반대에 선 것이다.

다만 삼성은 이와 관련 “2016년 5월 ICDM(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가 CM을 두고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불완전하며 새로운 평가 방법이 필요하고 기존 가이드는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CM이 1927년에 발표된 개념인 만큼 이것을 가지고 현재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평가하기엔 무리라는 설명이다.

삼성 역시 2016년 당시엔 CM을 근거로 LG를 압박했지만 8K TV라는 새로운 시장에 앞서 이를 근거로 한 공방에는 한발 물러선 셈이다.

◇LG전자는 “둘 다 맞다”…LGD에선 ‘명암’에 무게 = 반면 LG전자 관계자는 CM을 당시와 다르게 지칭한 것에 대해 “둘 다 사용 가능한 표현”이라고 짧게 답했다.

LG전자와 달리 LG디스플레이 공식 블로그는 CR(Contrast Ratio)을 ‘명암비’로 봤다. 이 CR이 높을수록 밝은 장면과 어두운 장면에서 섬세한 영상 표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100:1 CR에서는 가장 밝은 곳과 가장 어두운 곳을 100개의 단위로 표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500:1의 CR에서는 500개의 표현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CM 역시 화질선명도보다는 명암 변조에 더욱 가까운 표현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4K 이후부터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눈으로 화질을 구분할 수 없다는 말이 많았다”며 “지금의 8K TV를 두고 으르렁 거리는 것은 양사 모두 고도의 마케팅 전략 차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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