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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동부제철 컬러강판 투자 ‘베팅’···동국제강 방어전 불가피

KG동부제철 컬러강판 투자 ‘베팅’···동국제강 방어전 불가피

등록 2019.09.06 15:30

김정훈

  기자

곽재선 KG회장, 컬러강판 1200억 신규투자 계획 당진공장 60만톤 신규증설...제품 고급화 추진업계 1위 동국제강, KG그룹 투자 방향 ‘예의주시’

동국제강과 KG동부제철이 주력 사업인 컬러강판 분야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철강업계는 전망하고 있다.동국제강과 KG동부제철이 주력 사업인 컬러강판 분야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철강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KG그룹에 편입된 동부제철이 ‘KG동부제철’로 9월 출범하며 냉연부문 컬러강판 사업의 투자를 확대한다. 컬러강판 업계 1위인 동국제강은 투자 여력이 없던 동부제철이 설비 증설을 예고함에 따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KG동부제철은 모기업 KG그룹을 등에 업고 핵심사업인 컬러강판의 생산능력을 키우고 제품 고급화에 나설 예정이다.

곽재선 KG동부제철 회장은 지난 2일 동부제철 인수를 마무리 짓고 컬러강판 경쟁력 강화를 위한 1200억원 신규 투자 계획을 내놨다. 인천공장 4개 생산라인의 연산 50만톤 노후 시설을 정리하고 당진공장에 연 60만톤 규모의 고급 컬러강판 전용공장 4기를 신설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금보다 생산량은 10만톤을 늘리고 가전용 등 고급화로 제품 품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2021년 초부터 신규 설비로 생산을 시작해 2기씩 설비 교체 작업을 진행해 향후 60만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컬러강판 사업부문은 국내 철강사 중 동국제강과 KG동부제철이 대표주자로 꼽힌다. 아연도강판 중 고급제품에 속하는 컬러강판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주택 외벽 등의 건자재로 쓰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동부제철과는 경쟁관계에 있는 아이템이 많기 때문에 시장에서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겠으나 현재 격차는 크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부산공장에 세계 최대 규모인 연 75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재 생산라인 8기를 운영 중이며 추가로 1기를 더 증설할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건물 및 가전 외관의 디자인 강화 추세로 컬러강판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장세욱 부회장 역시 생산라인 증설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건축자재용 컬러강판 ‘럭스틸(Luxteel)’, 가전제품용 컬러강판 ‘앱스틸(Appsteel)’ 브랜드를 만들며 제품 고급화에 역량을 높였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컬러강판 내수 시장 점유율은 37%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5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동부제철의 매출 규모는 연간 2조5000억원 수준으로 동국제강의 절반으로, 사업규모로 보면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건축재로 쓰이는 아연도급강판이 주력이며 컬러강판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한다.

동부제철은 지난 5년간 채권단 관리 아래 신규 투자가 안 돼 생산량은 물론, 고급 제품군은 동국제강에 밀렸다. 동부제철이 가장 많은 냉연 제품들을 팔고 있지만, 고급화 되던 시기에 장점을 많이 잃어 버렸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KG그룹이 향후 컬러강판 판매를 늘리려면 현재 물량이 비워 있는 가전 사업을 중점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제철은 영업력이 뛰어나고 냉연 제품군은 동국제강보다 더 많지만 가전용이 취약했다”며 “그동안 약점이던 가전 사업을 성장시킨다면 동국제강 입장에선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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