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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선희 “대미 협상 기대 점점 사라져···폼페이오, 실언 후회할 것”

北 최선희 “대미 협상 기대 점점 사라져···폼페이오, 실언 후회할 것”

등록 2019.08.31 14:48

정백현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사진=연합뉴스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대미협상 실무 총책임자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북한 외무성이 최선희 부상 명의로 발표한 담화를 통해 “북미 실무 협상 개최가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려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부상은 북한의 행동을 불량하다고 언급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스스로 후회할 실언”이라고 비판하며 “대미 협상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언급한 ‘지금까지의 조치’는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의 행동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7일 미국 재향군인회 행사에서 “북한의 불량행동이 간과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번 담화는 리용호 외무상의 지난 23일 담화에 이어 일주일여 만에 또 다른 대미 외교 요인인 최 제1부상이 폼페이오 장관 비난과 대미 경고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 부상은 “미국의 외교수장이 무모한 발언을 한 배경이 매우 궁금하며 무슨 계산을 했는가에 대해 지켜볼 것”이라며 “끔찍한 후회를 하지 않으려거든 미국은 우리를 걸고 드는 발언들로 우리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려 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부상의 이같은 어조는 북미 대화 교착의 책임을 미국 쪽으로 돌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어 향후 추가 발언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주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나 대변인 명의의 담화나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 형식으로 미국을 비난해왔지만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이 나란히 대미 비판 기조를 강화하면서 수위를 높여왔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북한의 대미외교 투톱이라고 할 수 있는 리 외무상과 최 부상이 이처럼 노골적으로 불만 표시를 이어감에 따라 한미 합동군사연습이 종료되면서 관심을 모았던 북미실무협상 재개에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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