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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9-08-30 12:44

우리-하나은행 노조, ‘파생상품 사태’에 상반된 행보

하나銀 노조, 인사 문제로 사측과 대립
9월엔 광화문 광장서 대규모 집회 예정
‘현장지원반’ 가동한 우리은행과 대조적
“신뢰 회복, 직원 보호가 급선무” 지적도

KEB하나은행.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의 확산으로 금융권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당사자인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노조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원만한 수습을 위해 사측과의 동행을 택한 반면 KEB하나은행은 대립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지부는 지난달 31일 서울 을지로 본점 1층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 데 이어 오는 9월3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노조가 장외투쟁에 나서는 것은 사측이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앞서 ‘특별합의문’을 통해 상·하반기 정기 인사이동과 승진인사 등 합의를 이끌어냈으나 올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사측이 승진인사를 실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 과정에서 합의한 특별보로금 역시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KEB하나은행 노조는 다음달 열릴 결의대회에서 사측을 향해 이 같은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또 이들은 파생상품 사태를 놓고도 사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금리하락추세가 심각함을 감지한 직원이 4월부터 대응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경영진이 외면했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면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EB하나은행 노조에 대한 비판의 시선도 존재한다. 파생상품과 관련한 대규모 손실 우려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는 만큼 직원을 보호하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등의 후속 조치가 급선무라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영국·미국 금리와 연동된 파생결합상품을 판매해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다. 이들의 판매 잔액은 약 3900억원이며 만기를 1년 또는 1년6개월로 설정해 일부는 조만간 만기가 돌아온다.

이는 우리은행과 대조적이다. 현재 우리은행 노조는 영업본부별로 37명의 노조 간부를 배정해 은행의 현장 지원반과 소비자를 응대하고 있다. 관련 상품 판매가 특별히 많았던 수도권과 경남, 대구, 경북 등에는 노조 간부가 상주하며 지원 중이다.

아울러 상품을 판매한 PB(프라이빗뱅커)와 공청회·간담회를 열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직원 피해에 대비하고자 자체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다만 KEB하나은행 노조 측은 이번 행보를 우리은행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측과의 갈등은 파생상품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이어졌던 것이고 그 책임 또한 경영진에게 있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이와 관련 KEB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노조 측 주장은 사측이 합의 사항을 이행하라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흘러나온 지적처럼 소비자를 외면하거나 ‘밥그릇’을 챙기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은행과 달리 KEB하나은행 경영진은 파생상품 사태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으면서 실수를 감추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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