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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꼬리 무는 수사로 리더십 만신창이···“기회를 달라” 호소

삼성, 꼬리 무는 수사로 리더십 만신창이···“기회를 달라” 호소

등록 2019.08.29 16:03

강길홍

  기자

‘국정농단’ 사건 시작 이후 첫 공식입장내부 위기감 바깥에 알려진 것보다 심각“국가경제 이바지할 수 있도록 도움 부탁”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삼성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수사로 리더십과 내부사기가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 첫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첫 입장발표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29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끝난 뒤 반성과 재발 방지를 다짐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도움과 성원을 부탁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삼성은 2016년 하반기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시작된 이후 3년여 동안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기소, 1심 실형 판결, 2심 집행유예 판결 등 주요한 일들이 있었지만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법원 선고를 계기로 국민들에게 반성의 뜻을 밝혀 과거의 관행과 잘못에 대해 선을 긋겠다는 다짐이다. 아울러 국정농단 사건 이후 한 사건에 대한 수사가 새로운 수사를 낳고 수사결과도 나오기도 전에 경영진이 여론재판의 피의자 신분이 돼 리더십이 마비되는 악순환에 대한 답답함과 위기감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법원 선고와 관련해 삼성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바깥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위기감은 ‘위기를 돌파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2016년 하반기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시작된 이후 3년여 동안 삼성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사가 이어졌다. 국정 농단과 관련한 무수한 압수수색과 관계자 소환, 이재용 부회장과 미래전략실 수장들의 구속,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 이명박 전 대통령 사건 관련 압수수색 과정에서 파생된 노조 수사 등이다.

이에 따라 삼성의 리더십과 내부사기 등은 만신창이가 됐다. 특히 현재 삼성은 사기가 저하된 가운데 실적 악화, 일본 수출 규제, 미중 무역 갈등 격화 등이 겹치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일각에서는 세계 휴대폰 시장을 장악했던 노키아가 스마트폰 등장으로 한 순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듯이 삼성 역시 미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언제든 도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위기를 선제적으로 포착해 기회로 전환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반도체, TV,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선 것 역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결과였다. 이는 오너의 비전 설정과 경영진의 실행력, 직원들의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이라는 삼성 고유의 ‘핵심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최근의 실적 악화와, 수출 규제, 무역 갈등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오너의 비전과 경영진의 실행력, 임직원들의 도전정신이 필요로 하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슨 수사와 압수수색으로 오너와 경영진, 임직원들 모두가 위축돼 있다. 위기 돌파를 위한 동력이 모이지 않는 것이다.

삼성이 입장문을 낸 것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아예 도태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제대로 맞서 이겨낼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는 호소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저희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수년간,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미래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에도 집중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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