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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무서운 일본···日기업들 ‘아우성’에 아베 태도 변화?

삼성 무서운 일본···日기업들 ‘아우성’에 아베 태도 변화?

등록 2019.08.20 15:36

임정혁

  기자

日, 포토레지스트 2번째 수출 허가 방침日 기업은 삼성전자에 수차례 미팅 요청“한국 생산 제안···다른 품목 다각화 우려”

삼성 무서운 일본···日기업들 ‘아우성’에 아베 태도 변화? 기사의 사진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 규제 조치 이후 두 번째 포토레지스트 수출을 허가하면서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 물량은 삼성전자가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우회 수출’을 도모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수출 규제 ‘몽니’가 터졌을 때부터 삼성전자가 다각화로 대응할 경우 만만치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비판이 일본 현지 언론에서부터 잇달아 흘러나왔다. 그 연장선에서 ‘수출 규제’가 아닌 ‘수출 허가제’라는 일본 정부의 교묘한 화법이 현실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삼성전자가 주문한 자국 포토레지스트 생산업체의 수출 허가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달 초 첫 번째 포토레지스트 수출 허가 이후 두 번째로 해당 물량은 약 6개월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4일부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하는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핵심소재와 관련해 한국 수출을 할 때마다 건별로 매번 허가를 받도록 규제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회로를 담는 둥근 기판인 웨이퍼에 초미세 회로 패턴을 형성하기 위해 상용되는 핵심소재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초기 강경했던 모습과 달리 수출 허용을 생각보다 빨리 내리는 것은 결국 삼성전자라는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를 놓치면 안 된다는 일본 기업의 여론을 인정한 셈”이라며 “일본이 수출 허가로 한국 수출 규제 자체는 금수 조치가 아니라는 점 뒤로 슬쩍 피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중소기업 혜택과 연구개발(R&D) 세액 공제 등으로 맞불을 놓고 대대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자 일본 정부가 ‘오판’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도 보인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유화 제스쳐’는 맞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조심스러운 반응도 나왔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허용은 말 그대로 허용인 것”이라며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이를 늦추거나 할 수 있어 불안한 점은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일본 기업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란 데엔 이견이 없다. 이미 재계에서는 일본 도쿄오카공업(TOK) 등 국내에 공장을 보유한 일본 소재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수차례 미팅을 요청하고 영업전을 강화하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이들 기업은 제품 생산 자체를 한국에서 하거나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소재 다각화 움직임 속에서 이번 수출 규제 대상 품목이 아닌 다른 품목까지 대체할까 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소재 다각화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내부에 운영하고 전면적인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여기에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이미 “삼성전자의 해당 물량 재고 여력은 충분하다”라는 추정도 더해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핵심소재 선행 구매와 국산화 등으로 9개월 이상의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부터 일부 소재와 장비에 한국 업체가 일본 공급을 처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일본 소재 수입 중단으로 국내 메모리 생산이 차질을 빚더라도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은 한국에 대한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반기보고서에서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적 요인들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면서도 “신규 CPU 고용량 시장 선점과 스마트폰 탑재량 증가를 통해 M/S(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 보고서에서 일본 관련 이슈가 언급된 건 딱 이 한 줄이다.

글로벌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디램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44.1%로 부동의 세계 1위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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