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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불발 넥슨, 변화 모색···김정주 대표 숨은 속내는

매각 불발 넥슨, 변화 모색···김정주 대표 숨은 속내는

등록 2019.08.13 14:53

장가람

  기자

사업·개발 부문 인력·조직 대대적 손질박지원 COO 퇴장 재매각 추진설 확산

김정주 NXC 대표김정주 NXC 대표

넥슨이 반년간 질질 끌어온 매각 작업을 전면 중단한 뒤,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임원 교체 등을 통해 기업 재정비에 힘쓰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내부조직 재정비로 내실을 다지겠다는 넥슨측의 의지와 달리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정주 NXC 대표의 생각은 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8월 말쯤 PC 온라인 및 모바일 사업부의 통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새로 통합된 사업부 밑으로 게임별 담당팀을 만드는 방법으로 조직을 개편한다. 온라인과 모바일의 플랫폼 구분이 무의미해진 환경에서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춰 게임 시장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는 의중이다.

사업부분 조직개편과 함께 개발부분의 쇄신도 이뤄진다. 개발 쪽은 지금의 넥슨을 있게 한 허민 전 네오플 대표 현 위메프 최대주주 원더홀딩스 대표가 돌아와 주도할 전망이다. 허민 전 대표는 넥슨의 핵심 캐시카우인 RPG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자이자 위메프의 창업자이다. 현재도 위메프 지분 88% 이상을 보유한 원더홀딩스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허민 전 대표는 김정주 NXC 대표와 서울대 공대 선후배 사이로 막역한 친분을 자랑한다. 허 대표는 2001년 네오플을 설립해 던전앤파이터를 세상에 내놓은 뒤 2008년 3852억원을 받고 네오플을 김 대표에게 팔았다. 인수 당시 던전앤파이터의 매출은 500억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연 영업이익 1조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허 대표는 네오플 매각 후 독립 야구단을 창단해 운영하다가 직접 미국 독립리그 야구팀에 들어가 투수로 활동하는 등 이색 행보를 보여 세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외부 유력인사 영업과 함께 내부인사의 대대적 변화 조짐도 보인다. 이미 매각 과정에서 7개의 개발 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 중 반승철 프로듀서와 김희재 프로듀서가 회사를 떠났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매각작업을 주도해온 박지원 글로벌 COO(최고운영책임자)도 퇴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COO의 퇴직 사유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박지원 COO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2003년 넥슨에 입사해, 넥슨에서만 16년 동안 일한 정통 넥슨맨이다. 일본 법인에서 경영기획실장 및 운용본부장, 글로벌사업총괄 등을 거친 뒤 입사 11년만인 36세에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1년 넥슨재팬 일본 상장과 2012년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 작업, 2019년 넥슨 매각 등을 주도했다.

팀 체제 복원과 누구나 성과가 있으면 승진할 수 있도록 하고 신규 개발 강화를 위해 인큐베이팅실 마련 등의 혁신적 조직개편도 박지원 COO의 작품이다. 인큐베이팅실은 지난해 폐지됐지만, 현재의 7개의 자율스튜디오 체재의 기반이 됐다.

넥슨의 주요 캐시카우인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을 새로운 개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주도로 내려보낸 일도 그의 지휘 아래서 진행됐다. 외형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게 내부 성장을 독려하고, PC게임에서 모바일로 체질 변환 시도 등도 그의 업적 중 하나다.

조직개편, 외부인사 영입 등 넥슨의 재정비 행보에 업계의 해석은 분분하다. 이 중 김 대표가 조직 재정비로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 후 재매각을 진행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매각에 발목을 잡은 매출 포트폴리오의 노후화 등을 해결하고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매도가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해석이다. 허민 대표가 넥슨에 합류해 다수의 비인기 프로젝트 개편 등 옥석 가리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과도 일맥상통한다.

실제 넥슨 매각 때 시장에서는 넥슨 매출이 던전앤파이터에 집중된 점과 신규 흥행 게임이 없는 점을 가장 리스크로 꼽았다.

한편 이에 대해 넥슨은 “박지원 COO의 사퇴 의사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허민 대표 영입과 관련해서도 “알고 있는 사실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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