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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9-08-12 18:03

금융위원장 업무 인계 시작한 은성수, 숱한 과제 속 순탄한 출발

10일부터 여의도 대신 임시 사무실로 출근
이달 말 국회 인사청문회 무난한 통과 예상
금감원과 오랜 감정싸움 청산 우선적 과제
인터넷銀 인가·금융권 규제완화도 중요과업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본격적인 업무 인계 절차를 시작했다. 각 부서별로 업무보고를 받으며 실질 업무와 현안 파악을 시작했고 동시에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한 준비에도 돌입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취임 절차가 매우 순조로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은성수 후보자는 지난 9일 제7대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내정된 후 10일부터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임시 사무실을 차리고 이곳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본격적인 첫 업무일인 12일에는 각 국의 국장과 과장들과 직접 만나 담당 현안을 청취했다. 이날 상견례와 업무보고에서는 평소 말을 많이 하기보다 듣는 것을 강조하는 은 후보자의 업무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후문이다.

은 후보자는 앞으로 일주일간 금융위의 각 부서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후 인사청문회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청와대는 은 후보자 등 입각 대상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오는 14일 국회에 보낼 예정이다. 예정대로 요청안이 발송되면 오는 9월 2일까지 인사청문회를 끝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오는 23일부터 26일 사이에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늦어도 이달 안에는 금융위원장 이·취임 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 후보자는 그동안 줄곧 공직에만 있었고 수출입은행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덕성 검증보다는 금융혁신에 대한 정책 기조와 능력 검증 문제를 두고 여야 의원들로부터 여러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준비 절차에 돌입한 은 후보자에게는 여러 과제가 있다. 금융위 내부의 분위기 진작부터 외부의 문제까지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우선 금융위 내부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은 후보자의 위원장 내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결국 위원장 될 만한 사람이 왔다”는 분위기다.

특히 최종구 위원장과 여러 면에서 닮은 인물로 알려진데다 업무 스타일에서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위원장 교체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

간부급 보직에 대한 인사 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쳐지고 있다. 최종구 위원장은 2017년 7월 취임 이후 열흘 만에 국장급 인사를 단행하며 인적 쇄신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2년 전과 상황이 다르다.

올해 서너 차례에 걸쳐 국장급 이상 간부 인사가 단행됐다. 올 1월 현재 자리에 보임한 윤창호 금융산업국장을 빼면 모든 국장급 간부들의 현 부서 재임기간이 6개월 미만이다. 게다가 실무자인 과장급은 지난 7월 꽤 큰 규모의 이동 인사가 단행됐다.

외부로 눈을 돌려보면 법률상 금융위의 하위 조직이지만 꽤나 껄끄러운 업무 파트너인 금융감독원과의 관계 개선이 최우선 과제다.

최종구 위원장 재임 중 금융위와 금감원은 여러 현안을 두고 크고 작은 감정싸움을 벌였다. 이 때문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기관 간 밥그릇 싸움이 금융혁신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쓴소리가 나왔다.

최 위원장과 윤석헌 금감원장은 각각 금융위원장과 금융행정혁신위원장으로 처음 만나는 등 이래저래 인연을 갖고 있었지만 은 후보자와 윤 원장의 인연은 사실상 없었다.

무엇보다 은 후보자가 대내외적 소통에 능한 인물로 평가받는 만큼 은 후보자가 적극적으로 윤 원장과 대화에 나선다면 금융위와 금감원 사이의 케케묵은 갈등도 해결되지 않겠느냐는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나 혁신적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규제 완화 등 기존에 금융위가 추진했던 각종 정책 과제들을 차질 없이 수행하느냐도 관건이다. 특히 오는 연말로 예정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문제를 큰 잡음을 내지 않고 처리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수출 규제에 나선 일본의 금융 보복 가능성과 미국-중국 간 무역 분쟁 심화로 인한 금융시장의 혼란을 얼마나 빠르게 진정시키느냐도 은 후보자가 해야 할 중요 과업 중 하나다.

국제금융통으로 알려진 은 후보자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시절 기획재정부에서 중책을 맡은 경험이 있고 현재도 국책은행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해왔기 때문에 비상 계획 수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은 후보자는 지난 9일 금융위원장 후보자 내정 관련 간담회에서 “지나친 공포감 조성은 오히려 시장에 혼란을 키운다”며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그대로 따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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