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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배현진, 때 아닌 400조 설전 왜?

[사건의재구성]안민석-배현진, 때 아닌 400조 설전 왜?

등록 2019.08.09 16:38

임대현

  기자

배현진 “안민석을 독일에 급파해 400조 찾아오면 국난 극복”안민석 “400조는 나와 무관한 가짜뉴스···법적 책임 물을 것”과거 300조, 400조 등 박정희 은닉재산 추정치로 발언하기도2년 전 발언 이후에도 확정적으로 말하는 것 조심스러워해

사진=안민석 페이스북 캡처사진=안민석 페이스북 캡처

최근 SNS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400조 논란에 관심이 쏠린다. 배현진 자유한국당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안민석 의원을 독일에 급파하시라. 400조만 찾아오면 국난 고비를 극복할 수 있다”라고 글을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이 때문에 ‘가짜뉴스’ 논란이 생겼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곧이어 SNS에 “‘400조’라는 언급은 나와 무관한 가짜 뉴스다. 나는 박정희 또는 최순실의 재산이 300조, 400조원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라며 “배현진 위원장은 ‘400조’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길 바란다. 공개사과하지 않는다면 남김없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란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의 시작은 2년 전에 시작됐다. 당시 안 의원은 국정농단의 주요인물이었던 최순실씨의 재산 몰수를 주장했다. 2017년 7월27일에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던 최순실씨 일가의 은닉 재산을 몰수하자는 특별법이 국회에서 발의 됐다.

당시 안 의원이 주도하는 초당적 의원모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야 의원 130명이 공동으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행위자 소유 재산의 국가 귀속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정농단으로 편취한 재산을 국가로 환수시키자는 주장은 일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게다가 당시 안 의원의 발언이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안 의원이 400조, 300조 등의 구체적인 액수를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2017년 6월28일 TBS에 출연해 안 의원은 CIA 같은 보고서를 인용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차금에 대한 얘기를 했다. 안 의원은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약 400조원”이라고 말했다. 며칠이 지난 같은해 7월26일 JTBC에 출연한 안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원, 지금 돈으로 300조가 넘는 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배현진 페이스북 캡처사진=배현진 페이스북 캡처

팩트만 놓고 본다면, 안 의원이 400조나 300조를 언급한 것은 맞다. 그렇다면 안 의원이 “나는 박정희 또는 최순실의 재산이 300조, 400조원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라는 발언은 어떻게 봐야 할까.

사실 당시 본지 기자도 2년 전 안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기사를 작성했던 적이 있다. 보통 기사의 제목은 본문을 요약하고 짧게 쓰게 되는데, 어렴풋이 ‘최순실 재산 300조’라는 제목을 썼던 것이 기억난다.

당시 기사를 작성한 후 안민석 의원실 직원이 연락을 해왔다. 그 직원은 “빌게이츠 재산이 60조인데, 최순실 재산이 300조가 말이 되겠나”라며 제목이 과장됐다며 수정을 부탁했다. 실제로 당시에 안 의원은 ‘추정 재산’을 발언한 것이지, ‘얼마가 어디에 있다’라는 확정하지 않았다.

2년 전 안 의원은 최순실씨의 은닉재산이 독일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독일을 방문하는 등 관련 활동을 하고 있었다. 정치인 입장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과장된 표현을 섞을 수도 있다.

배현진 위원장이 “안민석 의원을 독일에 급파하시라”라고 말한 것도 상대진영의 정치인의 행동을 희화화하기 위한 과장된 표현이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두 정치인 사이의 SNS 홍보전이 설전으로 번졌고, 가짜뉴스 논란과 법적 문제까지 언급된 모습이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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