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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TV까지···권봉석 LG전자 사장의 ‘소제양난’

스마트폰에 TV까지···권봉석 LG전자 사장의 ‘소제양난’

등록 2019.07.29 13:33

최홍기

  기자

30일 LG전자 부문별 2Q 실적HE·MC 부문 절반의 성공 평가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 그래픽=뉴스웨이DB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 그래픽=뉴스웨이DB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의 사업전략이 재차 시험대에 올랐다. 2분기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권봉석 사장의 성과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속에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어서 당분간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오는 30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공개된 잠정 실적으로는 매출 15조6301억원에 영업이익 652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4.1% 늘었고 직전분기보다는 4.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15.4% 줄었고 직전분기보다는 27.6%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LG전자는 올 상반기 매출 30조5452억원에 영업이익 1조5528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계산된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17.4%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잠정실적 발표인 만큼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생활가전(H&A)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LG전자가 돌풍을 일으킨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신(新)가전에서 선전한 것으로 주효했다는 얘기다. 최근 LG전자는 수제맥주제조기까지 내놓으면서 신가전에 대한 애정을 쏟는 분위기다.

반면 권봉석 사장이 맡고 있는 홈엔터티인먼트(HE)사업부문과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문은 다소 부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TV사업 등을 담당하는 HE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량이 주춤한 데 이어 중국 기업들의 굴기로 인한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 하락이 전망됐다.

권 사장은 올해 올레드TV 매출규모를 TV 전체 매출의 25%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2분기까지 출하량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TV를 두고 중국 등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까지 심해지면서,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LCD(액정표시장치)보다 비싼 OLED TV의 가격 경쟁력이 문제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LCD 라인 가동에 대한 환율 영향까지 겹치면서, 대형 TV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MC사업본부는 최근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를 내놓고 30만대 이상 판매한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해 그간의 누적적자를 해소하긴 부족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MC사업본부는 올 2분기에도 적자 규모가 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2017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년 연속 적자에 빠져 누적 손실액만 3조원에 달한다.

그렇다고 마냥 울상인 것도 아니다. LG전자 내부에서는 애초 목표로 뒀던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권봉석 사장은 지난해 말 MC사업부문을 맡은 이후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몰두했다. 당장의 수익성을 도모하기 위해 출시를 서두르는 게 아닌 시장상황에 보다 면밀히 대응할 것임을 역설한 셈이다.

권 사장은 지난 2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LG전자 스마트폰의 1차적인 목표는 메인 스트림에서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실제 권 사장은 당시 주목받던 폴더블폰 대신 듀얼디스플레이라는 틈새전략을 내세우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갤럭시폴드가 결함문제로 출시가 연기되는 ‘잔병’을 치르는 와중에 LG전자의 5G폰 V50 씽큐는 출시 보름만에 전작인 V40 씽큐 판매량보다 약 4배 이상 많은 판매량을 보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근 LG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 판매 속도에서도 단연 독보적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이어간다면 내년 흑자전환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HE사업본부도 인공지능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사업전략이 점차 또렷해지고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3분기부터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OLED 양산을 시작해 패널 생산능력이 현재의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P10공장 내 10.5세대 OLED개발에도 3조원을 추가 투자키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통해 기존 TV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월페이퍼, CSO, 롤러블 등 OLED 신시장 창출에도 나선다.

이렇게되면 LG전자 TV 사업도 OLED TV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에 수혜를 볼 수 있게 된다.

더욱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으면서 OLED 대세화에도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권 사장이 일찍이 프리미엄 TV 시장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해왔던 점도 맞물려 시장 지위에도 도움이 된다는 목소리도 같은 맥락이다.

권 사장은 “보편화된 LCD TV 기술과 확실히 차별화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 올레드 TV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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