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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10대 건설사 진입 유력

호반건설, 10대 건설사 진입 유력

등록 2019.07.11 10:33

수정 2019.07.11 15:07

김성배

  기자

국토부 시공능력 이달말 발표 예정지난해 호반과 합병 페널티 예상도불이익보다 경영평가 점수에 힘실려빅10 타이틀 눈앞···김상열 날개달듯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광주상공회의소)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광주상공회의소)

김상열 회장이 이끄는 광주 태생 호반건설이 이달말 발표하는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순위 발표에서 10대건설 진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까지만 해도 지난해 김 회장의 호반건설(16위)과 아들인 김대헌 부사장의 (주)호반(13위)간 합병으로 국토교통부 시평에서 불이익(페널티)을 당할 것이란 예상도 많았다.

그러나 오히려 합병으로 이들 재무구조가 더 탄탄해지고 신인도를 비롯해 공사 실적 기술능력 등 평점이 확 올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호반건설이 10대 건설 타이틀을 꿰찰 경우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전을 시작으로 레저·언론 미디어(서울신문)·유통·벤처투자 등 다각화를 기반으로 전국구 그룹사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는 대한건설협회 등 업종별 건설협회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위탁받아 매년 7월 말 공시한다.

시평은 건설업자의 상대적인 공사수행 역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나타낸 지표로 ‘건설사들의 성적표’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시평 10위는 곧 ‘10대 건설사’라는 등호가 성립된다.

호반건설은 최근까지만 해도 10대건설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호반건설과 (주)호반간 인수합병의 영향으로 경영평점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는 등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기 때문.

회사측 입장도 아직은 조심스럽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10대 건설 밖에서 시평 순위를 끌어올리긴 쉽다. 하지만 10대건설에 진입하려면 평점을 크게 높여야 한다. 순위 한 단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달 말 발표까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호반건설의 10대 건설 진입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평은 최근 3년치 건설사의 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평가하는 종합 평가하는데 호반건설은 가장 중요한 공사실적 평가액과 경영평가액 측면에서 높은 점수가 예상되기 때문.

실제 호반건설은 실적평가액에서 2018년 5317억원에서 2019년 1조284억원으로 2배 이상,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1조786억원에서 3조852억원으로 3배 가량 상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능력 평가액은 9460억원에서 1조8510억원으로 2배 이상, 신인도평가액은 809억원에서 1325억원으로 약 64%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건전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17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777억원으로 작년 대비 70.9%나 늘었다. 합병으로 실적이 합산된 결과다.

자본총액은 3조1751억원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작년보다 줄어든 13.3%로 여전히 다른 건설사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호반건설이 10대 건설 타이틀을 거머쥘 경우 김상열 회장으로서는 뛰는 말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전국구 건설사로 이름을 알리며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강남 신사옥으로 터전을 옮긴 후 유통 미디어 레저 벤처투자를 아우르는 종합그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앞선 리솜리조트(2018년)와 퍼시픽랜드(2017년) 리조트사업을 비롯해 서서울CC(2019년) 등 골프장 인수를 포함한 종합레저사업은 시작에 불과 했다.

지난달엔 호반그룹 계열 호반프라퍼티(옛 호반베르디움)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소재 대아청과 지분 51%(25만5000 주)를 287억6400만 원에 인수했다.

이는 호반이 농산물 유통업 진출하겠다는 의미다. 바로 전날 서울신문 지분 19.04%를 전격 인수해 제 3주주로 떠오른 직후여서 M&A시장을 이틀연속 놀라게 했다.

업계에선 호반이 포스코 보유지분 인수에 그치지 않고, 기획재정부와 우리사주조합 등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노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서울 강남권 입성에 불을 댕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베르디움 브랜드를 앞세운 호반건설은 강남권 정비사업 입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다.

‘아파트 브랜드 혈투’라고 불리는 강남권 수주전에서 대형건설사들의 쟁쟁한 브랜드에 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대 건설 진입이 시간문제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강남권 재건축 시장 등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아직 변수는 있다. 호반건설과 함께 10대 건설 타이틀 유지 경합을 펼치고 있는 국내 굴지의 SK건설(2018년 9위)과의 시평점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재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시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김상열 회장이 한국건설경영협회 가입 등 여러 방면에서 10대건설 진입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호반이나 호반산업도 토목사업에 힘을 쏟는 것도 같은 의미가 될 수 있다. 10대 건설이 눈앞에 있는 만큼 주택사업자로서만이 아닌 대형건설사로서의 신인도나 격을 갖추는 행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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