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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투vs하나금투...6번째 초대형 IB ‘누구’

신한-하나, 금융지주사 내 증권사 라이벌 구도
핵심은 유상증자 통한 자기자본 확충
신한금투 유증 8월로 미뤄져…하나금투는 ‘미정’

6번째 초대형 투자은행(IB) 자리를 두고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의 경쟁이 속도전을 내고 있다. 자기자본 3조원대 증권사로 성장한 신한금투와 하나금투는 금융지주사 내 증권사라는 점에서 업계 라이벌로 통한다. 양 사는 연내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초대형 IB의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 규모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자기자본은 신한금융투자가 3조4092억원, 하나금융투자가 3조2918억원이다. 자기자본 4조원까지 신한금투는 6000억원, 하나금투는 7000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추가로 확보해야하는 만큼 양 사는 자기자본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초대형 IB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를 기준으로 초대형 IB를 선정했다. 대형 증권사를 육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자기자본 규모를 3조원, 4조원, 8조원 이상 등 3단계로 분류했다. 자기자본 규모 3조원 이상이 되면 전담중개 및 기업신용공여 업무를 할 수 있고 4조원 이상이 되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해진다.

현재 초대형 IB로 지정된 곳은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5개사다. 이중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개 증권사가 발행어음 사업을 진행 중이며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도 인가를 진행 중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금을 모아 몸집을 빠르게 키울 수 있어 ‘초대형 IB의 꽃’으로 불리는 사업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8월 유상증자를 통해 66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는 당초 6월 4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5월 28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납입일 변경이 결의됐다. 정정된 청약예정일과 납입일은 오는 8월 5일로, 신주권부교부 예정일은 같은 달 20일로 결정됐다. 증자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신한금투는 초대형 IB 기준을 충족하게된다.

연내 초대형 IB 요건 달성을 위한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의지도 확고하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중 초대형 IB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초대형 IB에 허용되는 발행어음이 시장에 대한 자금 공급 및 중요한 자산관리 상품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를 위해 초대형 IB로 갈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 3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자기자본 3조원 요건을 갖추며 8번째 대형 IB로 성장한 하나금투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 신청도 마무리되며 초대형 IB 도약을 위한 단계를 착실히 밟고 있다. 올해는 아직까지 유상증자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연내 증자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는 상황이다.

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일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비은행업 포트폴리오 강화 계획을 공개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증권업, 카드업, 대체투자 등 지주사 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그룹 전체적인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의지가 분명한 만큼 하나금투의 연내 유상증자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편 자기자본 규모는 신한금투가 앞서고 있지만 1분기 실적에선 하나금투가 앞섰다. 하나금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740억원으로 신한금투(643억원)보다 많았다. ROE(자기자본이익률), ROA(총자산순이익률), 순자본비율 등 주요 재무 지표도 하나금투가 소폭 앞서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건 없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1조2000억원 증자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을 먼저 진행한 다음에 초대형 IB로 가는 단계를 밟을 계획”이라며 “초대형 IB로 가려는 목표가 분명한 만큼 지주가 긍정적으로 검토 후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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