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서 기자
등록 :
2019-07-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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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글로벌 IB ‘정조준’…유럽시장 공략 착수

조직 개편서 ‘글로벌IB 금융부’ 신설
IB 전문 인력 ‘유럽우리은행’에 파견
‘금융 허브’ 독일서 현지영업 본격화
그룹과 은행 내 IB관련 조직도 보강
유기적 결합 통해 지배력 강화 포석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글로벌 투자금융(IB)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이 ‘금융 명가’라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으려면 비은행 부문 이익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2일 우리은행은 영업력 강화와 수익성 다각화를 목표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글로벌IB 금융부’를 꾸리는 한편 전담 심사 조직을 확대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 우리은행은 함께 실시한 내부 인사를 거쳐 IB 전문 인력을 유럽법인(유럽우리은행)으로 파견해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독일 금융감독청과 유럽중앙은행으로부터 인가를 얻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법인을 공식 출범했으며 지난 5월엔 IB데스크도 신설했다. 이를 바탕으로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폴란드의 카토비체로 이어지는 ‘유럽벨트’를 완성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한 바 있다.

해당 법인은 기업금융, 투자금융, 수출입금융, 외화송금센터업무, 리테일업무 등을 수행 중이며 우량 자산과 비이자 이익을 늘리고자 기업마케팅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특히 우리은행의 유럽법인이 위치한 프랑크푸르트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슈와 맛물려 유럽 내 새로운 금융 허브로 각광받는 곳이다. 영국의 EU 탈퇴 시 관세부과 등으로 유럽에 진출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글로벌 금융사를 사이에서 이 지역으로 거점을 옮겨놓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손태승 회장이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은 IB 경쟁력을 높여 비이자 이익과 글로벌 역량을 동시에 키우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도 “은행 IB 부문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지만 아직 부족하다”면서 “필요한 자원을 최대한 지원해 글로벌 금융기관에 뒤지지 않도록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에 발맞춰 손 회장은 그룹과 은행의 관련 조직을 보강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엔 은행 투자금융부의 M&A팀을 1·2팀으로 분리하고 ‘글로벌인프라’팀도 신설했다. 앞으로 늘어날 해외 거래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그룹 차원에서는 자산관리(WM), 글로벌, CIB(기업투자금융), 디지털 부문 등 4대 성장동력 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사업총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글로벌총괄은 일원화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고 CIB총괄은 은행과 종금간 기존 CIB부문 협업 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임무를 띠는데 이들 부문이 글로벌 IB 사업 확장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우리은행은 세계 각 법인에 IB 조직을 꾸리며 현지 영업 기반을 구축해왔다. 런던과 뉴욕, 싱가포르, 시드니를 비롯해 인도 뭄바이와 베트남 호찌민, 두바이, 독일에 이르기까지 IB데스크를 마련했고 인도네시아와 미국, 중국 현지법인에도 IB팀을 신설했다. 향후 글로벌금융팀, 인프라금융팀 등 국내 조직과 유기적으로 협업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투자은행으로서 입지를 굳힌 곳도 있다. 홍콩우리투자은행이 대표적이다. 이 법인은 우리은행이 투자금융업을 목표로 지난 2006년 설립했으며 신디케이티드론, 외화유가증권 발행주선 등에 집중한 결과 자산 5176억원(지난해말 기준)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우리금융은 추후 금융상품 소개와 판매 대체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혀 IB특화 점포로서의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 출범 이후 이뤄진 은행의 첫 대규모 조직개편으로 변화하는 금융환경과 소비자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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