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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 클래식 변주’ 대구시향 ‘낭만의 변주’

‘한여름밤 클래식 변주’ 대구시향 ‘낭만의 변주’

등록 2019.07.02 09:07

강정영

  기자

12일 광주시향 상임지휘자 김홍재 지휘, 서울시향 첼로 수석 심준호 협연

‘한여름밤 클래식 변주’ 대구시향 ‘낭만의 변주’ 기사의 사진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기획연주회 <낭만의 변주>가 오는 7월 12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김홍재가 객원 지휘하고,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 첼리스트 심준호가 협연한다. 브람스의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시작으로 첼로 협주곡인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 그 뒤를 잇는다. 그리고 체코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8번’을 연주한다.

요하네스 브람스의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그가 1873년 여름, 뮌헨 근교 슈타른베르크 호수 근처의 투칭으로 피서 갔을 때 작곡되었다. 변주곡이란 어떤 주제 선율을 바탕으로 리듬, 선율, 화성 등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이 곡은 주제와 8개의 변주, 그리고 피날레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사용된 주제는 하이든이 18세기 말, 악장으로 재직하던 에스테르하지가(家)의 군악대를 위해 쓴 것으로 알려진 여섯 곡의 ‘펠트파르티엔(야외 또는 전쟁터를 위한 모음곡)’ 중 제6곡의 2악장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하이든의 초고는 분실되어 이 주제가 하이든이 작곡한 것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브람스는 이 변주곡을 꽤 정성 들여 썼고, 곡 전체의 설계도 무척 정교하다. 또, 긴장과 이완을 효과적으로 배분하였다. 주제는 합창풍의 느린 행진곡 분위기이며, 제1변주부터 제8변주까지 리듬과 화음, 새로운 선율 등이 첨가되어 변화한다. 특히, 곡의 피날레는 새로운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연주되는 오케스트라용(작품 56a) 외에 두 대의 피아노용(작품 56b)도 있으며, 두 작품은 동시에 작곡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여름밤 클래식 변주’ 대구시향 ‘낭만의 변주’ 기사의 사진

이어 깊이 있는 소리, 끊임없는 탐구 정신으로 언제나 신뢰를 전하는 첼리스트 심준호가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들려준다. 1876년 말부터 이듬해 1월에 걸쳐 완성된 이 곡은 독일의 첼리스트이자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였던 빌헬름 피첸하겐에게 헌정되었다. 모차르트를 깊이 경애하였던 차이콥스키가 18세기로의 복귀를 상기하고 쓴 작품이지만 실제로는 섬세하고 화려한 로코코 주제를 기대한 듯 지금의 제목이 붙여졌다.

초연은 피첸하겐에 의해 이뤄졌는데, 당시 피첸하겐은 곡을 전폭적으로 개정해 연주했다. 그는 원곡의 제8변주를 삭제하고, 변주의 순서에도 변화를 주었다. 차이콥스키는 이 개정에 불만을 가져 원곡대로 하기를 원했으나, 이런 바람은 그의 생전에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1956년, 차이콥스키 자필 악보를 바탕으로 한 원형이 부활하였지만, 현재까지도 원곡보다 피첸하겐의 개정판으로 연주되는 경우가 많다. 오케스트라의 짧은 반주 후에 독주 첼로가 로코코풍의 주제를 연주한다. 7개의 변주가 경쾌하면서도 정열적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첼로의 빠르고 탁월한 기교를 더해 절정을 이룬 뒤 곡을 마친다.

대구시향과 호흡을 맞추게 될 첼리스트 심준호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첼로 수석이자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과 클럽M의 멤버, 그리고 솔리스트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와 노르웨이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한 그는 쥬네스 뮤지컬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이자 심사위원 만장일치 우승(2010), 안토니오 야니그로 국제 첼로 콩쿠르 2위(2012) 등으로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KBS교향악단, 수원시향, 광주시향, 부천시향, 독일 베를린융에필하모닉, 베오그라드 RTS방송교향악단, 노르웨이방송교향악단, 자그레브필하모닉 등과 협연하며 탄탄한 연주를 보여주었고, 노르웨이의 가장 전통 있는 음악 축제인 베르겐 뮤직 페스티벌을 포함해 세계적인 음악제에서 초청받아 연주해 오고 있다. 현재 그는 독주와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오가는 전방위 플레이어로 활약해오고 있다.

휴식 후에는 고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었던 체코 출신 작곡가 드보르자크가 남긴 ‘교향곡 제8번’을 감상한다. 그는 보헤미안의 민족적, 정서적 배경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 곡을 약 3개월 만에 완성했다. 한적한 시골 별장에서 단기간에 독자적으로 만든 작품이어서 그의 교향곡 중에서도 지극히 창의적이며, 새로운 방식의 파격을 추구한 작품이다. 총 4악장으로 이뤄져 있고, 특히 2악장은 교향시에서 볼법한 형태가 등장하는데, 여기에 즉흥성까지 더해져 일부 평론가들은 이 곡을 교향시로 분류하기도 했다.

소박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드보르자크 특유의 어두운 정열과 보헤미안적 서정이 잘 녹아있다. 1악장의 아름답고 부드러운 선율을 시작으로 2악장으로 들어서면 한가로운 시골의 목가적인 풍경과 시골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그리고 익살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3악장을 거쳐, 행진곡풍의 선율을 힘차게 노래하는 4악장에 이르면 트럼펫의 팡파르로 절정을 이루고 화려하게 마친다.

한편, 이날 지휘를 맡은 광주시립교향악단 김홍재 상임지휘자는 일본 도호음악대학을 졸업, 세계적인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를 사사하였다. 제14회 도쿄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입상과 더불어 사이토 히데오 특별상을 수상했고, 이후 차세대 우수 지휘자에게 수여하는 와타나베 아키오 상까지 석권하며 명성을 얻었다. 1978년 도쿄시티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데뷔한 이후, 나고야필하모닉, 교토필하모닉, 도쿄시티필하모닉 전임지휘자를 역임하였다.

특히, 김홍재 지휘자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울산시립교향악단을 이끌며 국내외 브랜드화에 크게 기여하였고, 요미우리니폰심포니,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등을 지휘하였다. 클래식 외에도 영화음악과 정통 국악 등 다양한 장르를 구사하고 있는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수많은 영화음악을 지휘하였고, 작곡가 히사이시 조의 음악 프로듀서로도 활동한 바 있다.

대구시향 <낭만의 변주>는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이다. 국가유공자 및 그 배우자, 장애인(前 1~6급) 및 장애인 보호자(前 1~3급), 만 65세 이상 경로, 만 24세 이하 학생은 50% 할인, 20인 이상 단체의 경우 30% 할인, 예술인패스 소지자는 20% 할인되고, 공연 당일 반드시 할인에 대한 증빙자료를 지참하여 제시해야 한다.

대구 홍성철 기자 newswaydg@naver.com


뉴스웨이 강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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