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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7시리즈, 신차급 변신···플래그십 1인자 노린다

[NW시승기]BMW 뉴 7시리즈, 신차급 변신···플래그십 1인자 노린다

등록 2019.06.28 13:10

이세정

  기자

2배 커진 그릴 등 새로운 디자인 적용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엔진 풀라인업 구축최첨단 주행보조·편의기능 등 상품경쟁력 ↑

BMW 뉴 7시리즈BMW 뉴 7시리즈

BMW가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의 6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7시리즈’를 출시하며 왕의귀환을 노리고 있다. 신형 7시리즈는 독보적인 고급스러움과 혁신적인 첨단 기술이 어우러지며 한 단계 더 진보했다.

7시리즈는 BMW가 보유한 유일한 대형 세단으로, 지난 1977년 이후 40년간 플래그십 세그먼트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이 구역의 1인자는 아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차종인 벤츠 S클래스에 우위를 내주고 있다. 2015년 출시된 6세대 7시리즈는 국내에서만 1만239대가 판매됐다. 연간 평균 판매량은 3400여대다. 반면 벤츠 S클래스는 연간 1만대씩 팔려나가고 있다.

BMW는 시장 주도권을 꿰차기 위해 독한 마음을 품었다. 뉴 7시리즈를 ‘완전변경(풀체인지)급’으로 변신시켰고, 진보적인 신기술을 대거 탑재하며 플래그십 세단의 새 기준을 정립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자인이다. BMW 상징인 콩팥 모양의 키드니 그릴은 이전 세대보다 50% 가량 커져 웅장한 인상을 준다. 세로형의 그릴 라인은 고광택 크롬으로 디자인됐다. 전면 보닛 상단에 자리잡은 BMW 엠블럼 역시 직경이 82㎜에서 95㎜로 13㎜ 가량 늘어나 무리없이 조화를 이룬다.

헤드램프는 새 디자인이 적용됐고, 전 모델에 최대 500m의 조사범위를 제공하는 BMW 레이저 라이트가 장착됐다. 전면 에이프런 하단의 공기 흡입구는 대형 에어 디플렉터와 통합됐고, 크롬 장식을 더해 세련미를 더했다.

측면부 에어브리더는 기존 사선과 달리 수직 형태로 바뀌었는데 플래그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다이내믹한 이미지도 갖췄다. 캐릭터 라인은 하단부에서 시작돼 사이드 패널과 직각을 이루고, 후면부까지 곧게 연결된다.

후면부는 더욱 슬림해진 L자형 LED 리어램프와 크롬 라인 하단의 조명 디테일로 7시리즈만의 우아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플래그십 세단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퀼팅 처리한 최고급 나파 가죽을 사용한 덕분에 손 끝에 닿는 촉감이 부드럽다. 폭 감싸주는 착좌감 역시 인상적이다. 통풍 기능와 메모리 기능을 포함한 전동 조절식 컴포트 시트, 4존 에어컨, 인디비주얼 가죽 대시보드 등은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10.2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BMW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돼 있다. 기본적인 내비게이션과 라디오 및 블루투스 시스템, 차량 정보 등을 조작하거나 확인할 수 있다. 단순 터치 뿐 아니라 스티어링휠 버튼, 제스처 컨트롤, 음성제어, i드라이브 컨트롤러 등으로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풀 디지털 12.3인치의 계기판은 시인성과 직관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2열 공간은 ‘쇼퍼드리븐’으로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체격이 크더라도 무릎 공간을 확보하거나 다리를 뻗는데 제약이 없다. 1열보다 더욱 푹신한 쿠션감이 느껴졌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 뒷부분에는 1개의 디스플레이가 각각 부착됐는데,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각종 편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센터콘솔에 마련된 테이블에서는 간단한 사무업무도 볼 수 있다.

BMW 뉴 7시리즈BMW 뉴 7시리즈

27일 진행한 시승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도 가평을 오가는 약 150㎞ 구간의 코스로 운영됐다. 뉴 7시리즈는 강력하고 효율적인 6기통과 8기통, 12기통의 가솔린 및 디젤 엔진 모델은 물론, 최신의 BMW e드라이브 시스템을 탑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시승차는 BMW 740Li xDrive 모델로,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9.5kgf·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시간인 제로백은 4.1초에 불과하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스티어링 휠을 돌려봤다. 일반 차량보다 묵직하지만, 움직임은 부드러웠다. 초반 주행에서는 직관적인 응답성과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큰 덩치 탓에 반 박자 느리게 반응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의외의 날렵한 움직임을 자랑했다. 운전자의 조작에 맞춰 부드럽게 코너 구간을 탈출했고, 오르막 구간에서도 엉덩이가 쳐지는 느낌은 없었다.

고속 구간에서는 ‘오너드리븐’의 색채가 강하게 묻어났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고 천천히 속도를 올려나갔다. 계기판 속 숫자는 빠르게 올라갔지만, 실크 양탄자를 달리는 듯한 안정적인 주행감에 실제 속도를 체감할 수 없었다. 흔들림 없이 탄력적으로 치고나가면서도, 플래그십 세단 고유의 우아함을 잃지 않았다. 소음과 잔진동은 ‘제로‘에 가까웠다.

뉴 7시리즈에는 가장 진보된 주행 보조 시스템이 탑재됐다. 전 모델에 제공되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시스템은 스톱&고(Stop & Go) 기능이 있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뿐 아니라 스티어링 및 차선제어 보조장치, 차선변경 경고, 차선이탈 경고, 측면 충돌방지 기능이 포함된 차선 유지 보조장치, 회피 보조, 측방 경고, 우선주행 경고 등이 포함됐다. 특히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LED 컬러로 주행 보조 시스템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파킹 어시스턴트 시스템은 가속과 제동까지 조작해 더욱 정밀한 주차를 도와줬다. 막다른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 최대 50m까지 별도의 핸들링 조작 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왔던 길을 거슬러 탈출하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도 포함됐다.

최신 컴포트 액세스 기능 또한 적용돼 키를 소지한 상태에서 차량 3m 이내에 접근하면 외부 라이트 점등, 1.5m 이내 접근하면 자동으로 도어 잠금이 해제된다. 도어 잠금이 해제된 상태에서 2m 이상 멀어지면 자동으로 도어가 잠긴다.

BMW 뉴 7시리즈는 오너드리븐, 쇼퍼드리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요소를 담고 있다. 섬세한 디자인 변화와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진보적 럭셔리’를 앞세운 만큼, 플래그십 세단 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오기 충분해 보인다.

한편, 뉴 7시리즈의 가격은 뉴 730d xDrive, 740d xDrive, 745e sDrive 디자인 퓨어 엑셀런스 모델이 각각 1억3700만원, 1억4680만원, 1억4670만원이다.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이 1억3950만원, 1억4930만원, 1억4920만원이다. 롱 휠베이스 모델인 뉴 730Ld xDrive, 740Ld xDrive, 745Le sDrive, 740Li xDrive 디자인 퓨어 엑셀런스 모델은 각각 1억4800만원, 1억6290만원, 1억6210만원, 1억6200만원이고,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은 1억5050만원, 1억6540만원, 1억6460만원, 1억6450만원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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