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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완-김정민’ 독립체제 완성···매일홀딩스, 제로투세븐 분리

‘김정완-김정민’ 독립체제 완성···매일홀딩스, 제로투세븐 분리

등록 2019.06.27 15:20

천진영

  기자

매일홀딩스, 제로투세븐 지분 매각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 지배력 강화지주사 전환 이후 형제 계열분리 마무리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매일유업 지주사인 매일홀딩스가 제로투세븐 보유 지분 전부를 매각했다. 이번 거래는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2017년 지주사 전환으로 오너십을 강화한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과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의 계열분리가 마무리되면서 형제간 독립 경영 체제를 완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일홀딩스는 25일 이사회에서 보유 중인 제로투세븐 지분 427만주(지분율 21.3%) 전량을 대신-K&T신기술투자조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약 490억원 규모로 주당 매각가는 1만1500원이다.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11월 관계사이자 식품용기업체인 씨케이팩키지와 합병했다. 제로투세븐과 씨케이팩키지의 합병비율은 1:38.713이었다. 씨케이팩키지 모회사인 씨케이코퍼레이션즈는 합병 신주 774만2636주를 부여 받으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올해 1분기 기준 씨케이코퍼레이션즈는 제로투세븐 지분 39.82%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일홀딩스(21.32%),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6.94%) 순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자회사 외의 국내 계열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매일홀딩스는 제로투세븐이 합병으로 자회사를 탈퇴한 지난해 11월부터 1년 이내 보유 주식을 처분해야 했다.

이번 매각으로 계열분리가 완료되면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의 최대주주는 김정민 회장이다. 김 회장은 개인 보유 지분 및 씨케이코퍼레이션즈의 보유분을 합쳐 실질적으로 제로투세븐을 지배하게 됐다.

계열분리의 시작은 고(故) 김복용 매일유업의 장남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이 지배구조를 정비하면서 본격화됐다.

김정완 회장은 1997년 매일유업 사장으로 취임하며 2세 경영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지만 2000년 이후 줄곧 지분율은 15% 안팎에 그쳤다.

2001년 기준 김정완 회장의 지분율은 14.18%이며, 아버지 고 김 선대회장(5.47%), 어머니 김인순 명예회장(5.37%), 김정민 회장(5.9%), 김정석 전 부회장(4.75%), 이모부 정상길 씨(4.98%)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다 합친 최대주주 지분율은 41.99%였다. 김정완 회장이 친인척 지분율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도였다.

이후 김정완 회장은 2017년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분율을 38.27%까지 끌어올렸다. 매일유업은 2017년 5월 1일 지주사 매일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매일유업으로 분할했다. 이로써 매일홀딩스 아래 매일유업, 엠스푸드, 상하농원 등이 포진하는 구도가 짜였다.

지배구조 단순화와 독립적인 자율경영으로 책임경영체제가 가능해지면서, 형제 간 계열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제로투세븐 최대주주인 매일홀딩스가 보유 지분을 정리해 경영분리구도를 명확히 한다는 분석이다.

이듬해 김정완 회장은 제로투세븐을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김정완 회장은 지주사 전환에 이어 만년 적자 계열사 분리를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하면서 경영체제를 확고히 했다. 동시에 김정민 회장의 홀로서기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다.

제로투세븐 합병 건은 제로투세븐의 재무개선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지난 2015년 영업손실 4억원에 이어 2016년 63억, 2017년 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합병 당해인 지난해 영업손실 47억원, 당기순손실 6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1억, 당기순이익 18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서면서 재무 개선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매일유업의 3세 경영권 승계 방법도 다방면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정완 회장의 장남인 김오영 씨는 2016년 매일유업 주주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현재 매일유업과 매일홀딩스의 지분을 각각 0.01%씩 보유하고 있다. 제로투세븐 지분율은 6.56%이다.

제로투세븐 지분을 매각해 마련한 재원으로 매일홀딩스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나온다. 김정완 회장과 김인순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율(14.23%)이 김오영 씨에게 증여될 경우 증여세 등 세금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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