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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하기 시작한 건설사 ‘해외통’ 수장들

이름값 하기 시작한 건설사 ‘해외통’ 수장들

등록 2019.06.25 14:57

수정 2019.06.25 15:22

서승범

  기자

정진행 부회장 광폭 행보···초대형 프로젝트 잇따라 수주안재현 SK건설 사장 실력 발휘···서유럽시장 진출 쾌거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 단계 공사 현장 모습. 사진=현대건설 제공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 단계 공사 현장 모습. 사진=현대건설 제공

최근 건설사 ‘해외통’ 수장들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 파이가 줄어들었다고 판단한 건설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해외통들은 벌써부터 수주고를 올리면서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해외통’은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다.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에서 본집 현대건설로 몸을 옮긴 정 부회장은 재계에서 유명한 ‘해외통’이다.

과거 현대차 중남미지역본부장, 기아차 아태지역본부장, 기아차 유럽총괄법인장 등을 맡아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한 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해외순방길에 정몽구 회장을 대신에 자주 나서는 등 현대차의 ‘얼굴마담’으로 활동했다. 이 같은 이력으로 그는 풍부한 해외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현대건설로 옮기자마자 해외사업에 힘을 실었다. 연초부터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을 다녀왔으며 이후에는 동남아시아사업장도 직접 챙겼다. 현대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국내에 있는 날이 절반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해외사업에 각별히 힘을 쓰고 있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노력은 지난달부터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이라크에서 초대형 해수공급시설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계약금은 2조9249억원 규모로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이라크스에서 최대규모의 공사다.

또 해외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시설(약 3조2000억원),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2조8000억원), 폴란드 석유화학(1조1000억원) 등을 이미 수주했거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도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SK건설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안재현 사장은 글로벌사업 전문가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SK건설에서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을 맡았고 이후 SK건설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비즈 부사장을 지냈다.

인사 당시 SK그룹은 “해외개발 사업과 회사 운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직접적으로 안 사장 인사의 속뜻을 밝히기도 했다.

SK그룹의 판단은 적중했다. SK건설은 올해 국내 기업이 뚫기는 어렵다는 서유럽시장에서 처음으로 개발형사업을 따냈다.

우선 SK건설은 런던교통공사에서 발주한 실버타운터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런던의 실버타운 지역과 그리니치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 연장 1.4km,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터널 2개소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1조4752억원 규모다.

SK건설은 이 사업에 맥쿼리(호주), 신트라(스페인), 애버딘(영국), 밤(네덜란드) 등 4개 회사와 투자 컨소시엄 ‘리버링스’를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SK건설의 리버링스 투자지분은 10%다.

또 SK건설은 벨기에에서도 약 170억원 규모의 PDH 플랜트 FEED 수주에 성공했다. 이 수주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서유럽 PDH 플랜트시장에 진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유럽시장에 처음 진출한 데 의미가 있다”며 “중동·동남아 등에서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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