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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9-06-25 07:38

“바꿔야 하나, 말아야 하나” 관가의 ‘최종구 딜레마’

文정부 경제팀 관료 일괄 교체 가능성 대두
崔, 낙마설 딛고 경제부처 최장수 장관 재임
“바꿀 이유 없다” - “분위기 일신 우선” 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최근 청와대 경제 참모들이 교체되면서 정부의 경제 정책 관료의 동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교체 여부를 두고 안팎에서 많은 소문이 오가고 있다. 분명한 것은 최 위원장의 교체를 두고 관가 안팎에서 고민이 깊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 내 경제 부문 참모 인사를 단행하면서 김수현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을 경질하고 이 자리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을 각각 임명했다.

김상조 실장과 이호승 수석의 임명을 두고 관가 안팎에서는 경제지표에 대한 성과 극대화의 일환으로 경제팀 관료의 교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론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교체까지 아우르는 광폭 인사설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관가 안팎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반반이다. 최 위원장이 정부 경제팀의 분위기 일신 차원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예측과 그대로 최 위원장이 현재의 자리에서 금융 정책을 총괄할 것이라는 관측이 공존한다.

사실 최 위원장이 개각 때 교체 대상 관료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 금융 관련 정책의 성과가 미진하고 관료 사회 내에서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낙마설이 불거진 바 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현재는 상황이 1년 전과 다르다. 금융 관련 정책의 성과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고 포용적 금융 정책 등 일부 정책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정부 고위층의 호평이 많아졌다.

그러는 사이 최 위원장의 존재감도 커졌고 어느새 문재인 정부의 경제 관료 중 최장수 장관이 됐다. 최 위원장이 올해 말까지 금융위원장직을 유지한다면 바로 직전 위원장인 임종룡 연세대 특임교수를 제치고 역대 최장수 금융위원장 재임 기록을 세우게 된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이 두 차례나 바뀌었고 경제부총리도 한 차례 바뀌었지만 금융위원장만큼은 바뀌지 않았다. 이는 청와대나 정부 고위층에서 최 위원장과 현 체제의 금융위를 적극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때문에 관가 안팎에서는 최 위원장의 유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더 많다. 그럭저럭 일 잘 하고 있는 장관을 경제팀 전체의 분위기 일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바꾸기에는 최 위원장의 무게감이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물론 교체의 변수는 있다. 그동안 모든 금융위원장들이 임기를 다 채운 적이 없었고 취임 후 2년 정도가 지나면 대체로 교체되는 사례가 많았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가 최근 2년 이상 한 부처에서 일했던 차관급 관료들을 대거 교체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 문제도 걸려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내지는 당 관계자 출신으로 입각했던 일부 장관들이 내년 총선 출마 준비를 위해 당으로 돌아갈 과정에서 최 위원장도 함께 민주당에 합류해 강원 강릉시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은 여전히 많다.

다만 국회의원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최 위원장이 철저히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위원장은 외부 행사 때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회의원은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직·간접적인 고사 메시지를 여러 번 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후임으로 영전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역대 사례에서 임종룡 특임교수가 금융위원장이던 시절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적이 있었으나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진행되면서 경제부총리 내정이 무산된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다른 경제 관련 참모나 장관들은 눈에 보이는 경제지표 부진의 책임을 물어 경질된 느낌이 강하지만 가계부채 증가율 등 금융 관련 지표는 그나마 안정된 평가를 받는 만큼 지표상으로는 최 위원장의 교체 가능성이 적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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