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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경영 첫발··· ‘뉴 LG’ 색 입히기

[구광모 1년①]4세경영 첫발··· ‘뉴 LG’ 색 입히기

등록 2019.06.25 07:53

최홍기

  기자

29일 취임 1주년···실용주의 경영 행보파격인사·사업포트폴리오 구축 ‘잰걸음’

4세경영 첫발··· ‘뉴 LG’ 색 입히기 기사의 사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으면서 4세경영 체제를 견고히 하고 있다. 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에 뒤를 이어 ‘뉴 LG’ 색깔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오는 29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당시 나이 만 40세였던 구 회장의 취임은 재계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4대그룹 최초 4세 경영이었으며 10대그룹 역사상 두 번째로 젊은 총수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한동안 재계는 구 회장이 구본무 전 회장의 급작스런 별세이후 취임했다는 점을 근거로 당분간 업무파악에 매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큰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하면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좀더 시간을 갖고 미래사업 발굴 및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본 것이다. 당시 그룹 전반적으로 중장기 체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기도 했다.

그러나 구 회장은 예상보다 빠른 행보를 보였다. 별도의 취임식도 하지 않은 구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4세경영 구축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LG인사팀장에 이명관 부사장을 앉히면서 미래인재확보에 뛰어든데 이어 보름여만에 LG 미래 3대 축인 전자·화학·통신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권영수 부회장을 중용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권 부회장은 ㈜LG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최고경영책임자(CEO)로서의 활동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9월에는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LG의 융복합 R&D 클러스터인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하면서 미래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 중인 성장사업과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하면서 사업구상에 기초를 닦았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이언스파크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R&D 메카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이 계속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평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적이라는 평을 받는 구 회장은 지난해 실시한 첫 정기인사에서 순혈주의를 깨는 등 파격행보를 보였다. LG화학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외부에서 수혈했으며 지주회사인 ㈜LG는 베인&컴퍼니 홍범식 대표를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는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영입했다. 한국타이어 연구개발 본부장인 김형남 부사장을 영입해 신설조직인 자동차부품 팀장에도 임명했다. 은석현 VS사업본부 전무와 박진원 ICT 산업정책 연구담당 전무, 김이경 ㈜LG 인사팀 인재육성 담당 상무도 대표적인 외부인사다.

이처럼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가 다수 영입된 점을 비춰 구 회장이 정한 사업 방향도 일정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도 구 회장 체제에서의 첫 인사 직후 ▲신규 임원 대거 발탁 통한 미래성장을 이끌어 갈 인재 풀 확대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사 ▲외부 인사 적극 영입을 통한 역량 보강 등으로 갈음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현황 발표에서 LG그룹 동일인(총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기업인으로서 해당그룹이 신청하면 공정위가 지분과 실질적 지배력 등을 검토해 결정되는데, LG도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정립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최근 구광모 회장은 그룹 포트폴리오를 조율하고 있다. 전장 사업에 힘을 주면서 인공지능(AI) 인재 유치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데 ‘선택과 집중’이라는 프레임에 충실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은 활발한 대외 활동보다는 안정을 바탕으로 경영보폭을 넓히면서 그룹 전반의 미래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왔다”면서 “향후 M&A 등을 통한 경영능력 입증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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