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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도 인터넷은행도”···하나금융, 신사업 확보 ‘또’ 제동

“카드도 인터넷은행도”···하나금융, 신사업 확보 ‘또’ 제동

등록 2019.05.26 20:07

차재서

  기자

당국, ‘키움뱅크’ 예비인가 신청 불허 “사업계획 혁신성과 실현가능성 미흡” 롯데카드 놓친 하나금융 신사업 절실3Q 재신청 방침에 여지는 남아 있어사업 내용 어떻게 수정하느냐가 관건

하나금융그룹.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하나금융그룹.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하나금융그룹이 키움증권, SK그룹과 손잡고 야심차게 뛰어든 ‘3호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전’에서 결국 예비인가의 문턱을 넘는 데 실패했다. 롯데카드에 이어 인터넷은행 인가 경쟁에서까지 고배를 마시며 그룹 신사업 확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26일 금융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제출한 예비인가 신청을 모두 불허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 컨소시엄에 대한 예비인가가 부적절하다고 권고한 외부평가위원회의 의견을 수용한 결과다.

금융감독원이 위촉한 외부평가위원회는 지난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진행한 비공개 합숙심사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키움뱅크의 경우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실현가능성이 미흡하다는 게 이유였다. 이로써 새로운 인터넷은행을 제시하겠다는 키움뱅크의 계획도 원점으로 돌아왔다.

앞서 하나금융은 유통과 IT, 핀테크, 여행 분야의 총 28곳이 참여하는 ‘키움뱅크 컨소시엄’을 공개하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새 ICT 기반의 인터넷은행을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키움뱅크’는 신개념 인터넷은행을 만들자는 공감대에 하나금융과 키움증권, SK텔레콤을 주축으로 꾸린 컨소시엄이다. 키움증권이 모회사 다우기술을 앞세워 IT기업의 혁신성을 발휘하면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각각의 역량으로 금융권 안착을 지원한다는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 자회사인 ‘11번가’도 힘을 보태기로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대형 금융회사와 대기업이 손을 잡은 만큼 비교적 안정적인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키움증권의 뒤를 하나금융과 SK텔레콤 등 쟁쟁한 투자자가 받쳐줘 적어도 자금 조달엔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란 인식에서다.

그러나 이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혁신성’ 항목이었다. TV와 내비게이션, 자동차를 연결한 사물인터넷(IOT) 뱅킹, 증강현실(AR) 기반 부동산금융, 가상현실(VR) 기반 가상지점 제공, 빅데이터 기반의 상품 추천 등 다양한 사업을 제시했으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계획이 ‘플랫폼화’를 추진하는 다른 금융사와 다르지 않을 것이란 일각의 지적도 있었는데 평가위원회 역시 이 부분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측은 내심 씁쓸해하는 분위기다. 인터넷은행이 그룹 수익구조에 당장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나 이종산업 간 협업을 바탕으로 여러 사업을 시도할 수 있는 만큼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인 것은 분명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나금융으로서는 신사업 확보가 절실한 입장이었다. 우리금융지주, IBK기업은행과의 3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존의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사업구조를 보완해줄 새로운 동력이 필요해서다. 하나금융은 최근 종료된 ‘롯데카드 인수전’에서도 탈락한 바 있다.

다만 하나금융의 도전이 이대로 막을 내린 것은 아니다. 당국이 3분기 중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다시 받겠다는 방침이어서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남아 있다. 물론 인터넷은행의 핵심 덕목이라 할 ‘혁신성’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터라 다시 도전한다면 이를 어떻게 수정하느냐가 관건이다.

금융당국은 “키움뱅크의 경우 혁신성이나 사업계획 등 측면에서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사업계획의 실현가능성, 현실성 등을 보완하면 앞으로 인가 심사를 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SK텔레콤, 키움증권과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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