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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기업은행장, 미얀마 시장 ‘노크’···“‘지점 전환’ 연내 판가름”

김도진 기업은행장, 미얀마 시장 ‘노크’···“‘지점 전환’ 연내 판가름”

등록 2019.05.27 09:10

한재희

,  

차재서

  기자

“미얀마 정부 ‘3차 개방’ 계획 중”“양곤사무소 전환 건 승인해줄 듯”협력사업 탄력에 분위기도 우호적 “현지 방침 따라 ‘법인’ 세울 수도”

25일 기업은행 충주연수원에서 열린 ‘2019년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기업은행 제공.25일 기업은행 충주연수원에서 열린 ‘2019년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기업은행 제공.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미얀마 양곤사무소’의 지점 전환이 이르면 연내 마무리된다. 기업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현지 영업태세를 구축해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을 조력한다는 방침이다.

김도진 행장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기자와 만나 “미얀마 양곤사무소의 지점 전환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도진 행장은 “미얀마 정부가 외국계 은행을 대상으로 하는 ‘3차 개방’을 계획 중인데 이번엔 아시아 지역 은행에 기회를 줄 것으로 안다”면서 “6월부터 신청을 받을 전망이라 절차대로라면 9월쯤엔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수년간 다각도로 노력을 이어온 만큼 현지 당국도 기업은행의 지점 전환을 승인해줄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미얀마는 김도진 행장이 특별히 관심을 두는 국가다. 높은 잠재력에 각광받는 아세안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일 뿐 아니라 기업은행이 ‘거점’을 두지 못한 지역이라서다. 2013년부터 양곤사무소를 운영하고는 있으나 말 그대로 ‘사무소’인 탓에 현지 당국과 소통하고 국내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역할을 할 뿐 영업은 불가능했다.

이에 김도진 행장은 취임 이후 동남아 공략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미얀마 당국과도 꾸준히 소통하며 양곤사무소의 지점 전환에 신경을 기울여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3월말 출장을 다녀온 데 이어 이달 피지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일정 중에도 미얀마 중앙은행 부총재와 따로 만나 면담을 가졌다.

지난주 기업은행이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 미얀마의 투자환경과 정책 등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기업은행에게는 지점 전환에 앞두고 미얀마 정부와의 교감을 강화하려는 부수적인 목적도 있었다. 김도진 행장은 설명회가 끝난 이후에도 미얀마 정부 관계자 10여명과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개막식 등 공식 일정을 함께 하며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기업은행도 호재를 맞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구축을, GS건설이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건설을 수주하는 등 미얀마 내에서 이뤄지는 양국의 인프라 협력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계기로 양곤 지역에서도 한국 자본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기업은행이 ‘법인’과 ‘지점’ 중 어떤 형태를 취하느냐다. 기업은행 측은 양곤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최우선으로 고려 중이나 미얀마 정부가 법인 설립을 바라는 분위기라 현재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물론 기업은행으로서는 지점만을 두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일단 법인 설립에 많은 자금과 시간이 필요한데다 외국계 은행으로서 리테일 등 현지 사업을 확장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서다. 따라서 국내 기업을 지원할 최적의 여건만 갖추면 충분하다고 은행 측은 판단하고 있다. 다만 미얀마 정부의 정책 방향 등을 감안해 최선의 결론을 내리겠다는 게 김도진 행장의 설명이다.

김도진 행장은 “사실 기업은행 입장에선 양곤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게 가장 좋지만 ‘법인 설립’ 역시 수용 가능한 방안”이라며 “미얀마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김 행장은 지난 23일 열린 ‘IBK미얀마 투자설명회’에서 “세계 경제전문가들이 미얀마를 동남아시아의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으로 지목하고 있다”면서 “현재 30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한 상태인데 향후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기업이 미얀마로 가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금융 지원뿐 아니라 산업단지 입주, 현지 인력채용 지원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미얀마 사무소를 지점 또는 법인으로 전환하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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