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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떨어질라···” 사옥 매각 나서는 금융사들

“가치 떨어질라···” 사옥 매각 나서는 금융사들

등록 2019.05.23 17:38

수정 2019.05.28 08:33

이지숙

  기자

메리츠·KB·NH투자증권 사옥 팔고 건물 임대해 사용여의도 메가 빌딩 들어오며 높아지는 공실률 우려

사진=각사사진=각사

여의도에 자리잡은 증권사들이 사옥 매각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자산을 건물로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사옥을 매각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은 여의도 사옥을 팔고 IFC건물로 이전을 완료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기존 보유하고 있던 1, 2사옥을 각각 코리아크레딧뷰(KCB)와 마스턴투자운용에 매각하고 IFC3의 22~27층으로 이전했다. 6개층 총 임차면적은 3000평이며 임차기간은 5년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IFC로 이전하며 기존 1, 2사옥에 나눠져 있던 본사 조직을 하나로 합쳐 시너지를 낼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통합 이전은 여의도 1사옥이 준공된 1988년 이후 31년만이다.

KB증권도 지난해 6월 현대증권 시절 보유하고 있던 사옥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이후 KB증권은 신축빌딩인 한국교직원공제회 케이타워에 10년 임차 조건으로 들어갔다.

NH투자증권(005940)도 최근 마스턴투자운용을 여의도 본사 사옥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가격은 2500억원을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턴투자운용은 NH투자증권 여의도 사옥을 오피스텔이나 비즈니스호텔 등으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NH투자증권은 사옥 이전 전까지 건물을 임차해 사용할 계획이다. 임대료와 장기임대 안정성 등을 고려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 중이며 내년 하반기 준공되는 여의도 파크원도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 중인 KTB빌딩도 매각여부를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1년 KTB빌딩을 매입한 뒤 현재까지 보유 중이었으나 최근 매각주간사들을 대상으로 매각 관련 컨설팅 용역 요청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1년 빌딩을 매입 후 KTB투자증권이 임대계약을 하며 빌딩 이름은 줄곧 ‘KTB빌딩’을 사용해왔다.

증권사 외에 여의도에 위치한 메리츠화재(008560)도 세빌스코리아를 사옥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중이다. 메리츠화재는 여의도 사옥 매각 후 서울역 봉래동 인근부지에 신축건물을 짓고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같은 증권사들의 사옥 매각은 여의도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가 발표한 ‘2019년 1분기 오피스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여의도 권역(YBD) 공실률은 10.6%로 최근 5년 이내 최저치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세빌스코리아는 2분기에도 공실면적이 해소돼 공실률이 3분기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IFC에 입주해 공실면적을 해소했고 사학연금공단과 써모스코리아가 FKI타워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IFC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공유오피스가 2분기에 오픈할 예정으로 알려져 여의도 공실률은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여의도에 파크원, 여의도우체국, MBC 사옥 재개발 등 대규모 메가 빌딩이 들어오며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도 공실률이 높은 여의도 오피스 빌딩의 경우 할인된 수준의 임대료를 제안하거나 용도를 변경해 상가를 입점시키는 등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파크원 등 메가 빌딩이 차례로 들어서면 공실률이 높아지며 기존 규모가 작은 빌딩들은 가격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며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자산으로 묶인 사옥을 유동화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곳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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