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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이수정 기자
등록 :
2019-05-21 13:18

수정 :
2019-05-21 14:17

채권단 지분 매각하는 진흥기업 돌연 대표이사 교체 왜

매각 추진중에 돌연 각자대표 체제
채권단은 효성도 동반 통매각 원해
사업보강 시간벌기 제값받기 포석 등

효성 CI

“효성 내에선 아직 (진흥기업 보유 지분 매각 관련) 결정된 바 없다. 진흥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은 어차피 회사에 대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바꾼 것이지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안다.”(효성그룹 관계자)

“채권단이 보유한 주식 매각을 검토하는 것이지 효성이 가진 진흥기업 주식 매각은 아예 거론된 바가 없다. (채권단과 효성그룹 지분 매각 등)2가지 이슈가 혼재되서 나오다 보니 잘못 전달이 되고 있는 것 같다.”(진흥기업 관계자)

우리은행 등 진흥기업 채권단(2대 주주)이 진흥기업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진흥기업이 돌연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더욱이 진흥기업 모회사인 효성그룹도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통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채권단을 비롯해 모기업인 효성마저 진흥기업 지분 매각을 추진을 결정한 상황이라면 대표이사 교체가 사실상 무의미하기 때문.

일단 최대주주인 효성측은 “진흥기업의 지분 매각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회사에 대표이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교체한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 당사자인 진흥기업은 더욱 완강하다. 진흥기업측은 “(대표이사 교체는) 사업 보강 차원이다”라며 “매각과 관련돼서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채권단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지분 동반 통매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효성과 진흥기업이 단순 사업 보강차원이라는 분석부터 제값받고 팔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갖가지 추측이 무성해지고 있다.

2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지난 17일 서울시 용산구 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주익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을 가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신임 사내이사는 1960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다. 동부건설과 고려개발을 거쳤으며, 진흥기업에서 경영총괄 전무를 맡고 있다.

고려개발에서는 건축사업본부장과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로써 진흥기업은 지난 4월 효성 그룹 출신인 노재봉 대표이사 선임에 이어 이주익 대표이사까지 각자 대표체제가 갖춰진 셈이다. 진흥기업은 기존 김동우 대표이사를 비롯해 차천수 이종수 등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춘 사례가 거의 없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업계에선 지난 2018년말 지난 7년간의 워크아웃을 이끈 우리은행 등 진흥기업 채권단이 보유 지분 전량 매각(44%)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30여개 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 내에서는 우리은행 지분이 25.29%로 가장 많고, 이 외에는 산업은행 7.59%, 하나은행 4.19%, 신한은행 3.04%, 국민은행 2.78% 순이다. 매각 작업은 우리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진흥기업의 최대주주(지분 48.1%)인 효성중공업도 고민이 이만저만 아닌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들고 있는 44% 지분만 시장 매물이 된다면 매수자 입장에서는 인수에 성공한다 해도 경영권을 가진 효성중공업이 건재하는 만큼 2대주주 자리만 머물 수 있기 때문.

무엇보다 이렇듯 복잡한 셈법이 오가고 있는 와중에 진흥기업이 돌연 대표이사를 바꿔버려 궁금증이 증폭된다. 더욱이 진흥기업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각자대표체재라서다.

업계에선 다양한 추측이 난무한다. 먼저 효성과 진흥기업이 채권단의 지분매각 요구에 사업 보강차원으로 시간벌기 일환이라는 시각이 있다. 실제 지난 7년간 워크아웃 기업이던 진흥기업 실적이 지난 2017년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택사업부문이 살아나면서 2017년 매출액(5733억원)과 영업이익(416억원)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순이익은 21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에도 순이익은 약 60억원으로 흑자 기조 유지하고 있다.

효성그룹이 경영권을 지속적으로 가져간다면 향후 진흥기업을 통해 수익증대 등 주머니를 채울 수 있다는 의미.

몸값을 올리는 등 제값받고 팔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효성측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분 동반 통매각 추진 전에 주판알 튕기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뜻이다.

힌편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한 진흥기업은 지난 1959년 설립돼 60년 역사를 지닌 건설사다. 토목·건축공사, 주택건설 등을 주 사업 영역으로 삼고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지(1977년 기업공개)도 40년이 넘었다. 작년 말 기준 종업원 수는 210여명으로 집계된다.

종합건설업체인 진흥기업은 크게 토목, 건축·주택, 플랜트 3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공공부문의 발주는 도로, 항만, 철도 등의 정부 발주 위주의 기초 사회간접자본 투자시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파트 시공이 대부분인 민간부문은 기업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그리고 자금력이 받쳐줘야 한다. 진흥기업의 경우 오랜 업력을 내세워 국내외 주택 및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 2008년 진흥기업 주인으로 등극했다.

김성배 기자 ksb@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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