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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19-05-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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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수’ 구광모의 미래 컨트롤타워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취임 1년여 만에…공정위 ‘총수’ 지정
‘허니문’ 지나 본격적인 색깔내기 돌입
‘LG테크놀로지벤처스’ 역할 수면 위로

그래픽=강기영 기자

취임 1년을 향해 달려가는 구광모 회장의 투자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업무 파악과 향후 경영 뼈대를 세우는 허니문 기간을 지나 본격적인 색깔내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구 회장은 지난 15일 공정위가 발표한 ‘2019년 대기업집단 지정현황’에서 그룹 동일인(총수)으로 인정받았다.

구 회장은 신성장 사업을 중점으로 두고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펼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구 회장의 미래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이곳은 LG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곳이 공동으로 총 4억2500만 달러(약 5000억원)를 출자해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벤처캐피탈(CVC)이다. 대표이사(사장)는 김동수 전 삼성벤처투자 부사장이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면 출자 회사들이 투자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출범 초기 조직이자 투자를 주로 하는 만큼 LG그룹은 이와 관련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단계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미국 스타트업에 약 1900만 달러(약 216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련 설명을 LG전자 공식블로그에서 보면 ▲로봇 투자(LG전자) ▲첨단기술창업지원(LG디스플레이) ▲IT 기반 사내 스타트업 자금 지원(LG CNS) ▲임직원 사내벤처 육성(LG유플러스) 등과 연관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재계에선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구광모 회장이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달 미국 유학 중인 연구개발(R&D) 석·박사 인재 유치를 위한 ‘LG 테크 콘퍼런스’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길에 오른 직후 권영수 부회장 등과 함께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운영 현황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봤다. 여기에 지난 13일 시작한 LG그룹 주요 계열사별 사업보고회에서 구 회장과 그룹 고위 임원이 관련 투자 방안을 계열사와 연결해 점검하고 있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R&D 인재 유치와 더불어 새로운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4차 산업 관련 로봇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이 거론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등 유망 분야를 집중 점검할 것이란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그룹발 대형 인수합병(M&A)에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최근 M&A 전문 조직을 개편한 것으로 알려진 LG그룹이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한 투자 이후 적극적으로 M&A까지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LG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지난해 4월 차량용 헤드램프 업체 ZKW를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인 11억유로(약 1조4400억원)에 사들였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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