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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현 기자
등록 :
2019-05-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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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회의원 없는 국회

‘홍철 없는 홍철팀’이라는 유행어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말인데, 예능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에서 유래한 문장이다. 흔히 쓰이는 ‘앙꼬 없는 찐빵’과 비슷한 의미를 갖고 있다.

당시 방송됐던 무한도전 내용에선, 팀장인 노홍철이 팀원을 뽑아 놓고 상대팀에 뽑히면서 자신의 팀을 잃었다. 그래서 남은 팀원들이 홍철팀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 홍철 없는 홍철팀이 됐다.

지금 국회 상황이 이와 비슷하다. 국회의원들이 일하는 공간인 국회인데, 국회의원이 없다. ‘국회의원 없는 국회’가 된 것이다.

의원이 사라진 이유는 최근 벌어진 패스트트랙 사태와 내년 총선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패스트트랙 지정이 이루어지면서, 한국당은 장외투쟁에 나섰다. 한국당 의원들 대부분은 국회에 없다.

국회가 열리지 않고 있으니 상임위원회도 열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의원들도 국회에 출근할 이유가 사라졌다. 자신이 개최한 토론회나 세미나 참석을 위해 국회에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은 국회에 얼굴을 비춘다. 아침마다 당회의가 열리고 있어, 회의 참석을 위해 국회에 오는 것이다. 이것도 아니면 법안 발의 때문에 국회에 오는 경우인데, 이건 드문 경우다.

게다가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으면서 지역구 의원들은 지역방문이 잦아졌다. 벌써부터 선거전을 방불케 한다. 비례대표 의원도 사실상 내년 총선에 지역구로 출마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지역을 찾는다.

결국, 의원 대부분이 국회에 없다는 뜻이다. 오늘 아침 연락을 주고받은 모 의원실 직원은 “의원님은 지역구 활동을 한다”면서 “언제 국회가 열릴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의원 사무실은 ‘국회의원회관’에 있는데, 여기에도 의원이 없다니. 이젠 ‘그냥 회관’으로 불러야할지도 모른다.

임대현 기자 xpres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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