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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인보사 파문에…피해갈 수 없는 이웅렬

거액 퇴직금 받은 이웅렬 전 회장 책임론 확산
여론 “총책임자 몰랐다는 것 납득하기 어렵다”
사퇴했지만 개인자격으로 지분 다량 보유 중
검찰의 칼 끝 이 전 회장에게 향할 가능성 높아

그래픽=강기영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는 이 전 회장의 대표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전 회장은 1996년 회장에 취임한 직후 그룹 바이오 사업을 총괄했다. 일찌감치 바이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만큼, 신약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인보사가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을 때 까지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이 전 회장은 그동안 “인생의 3분의 1을 인보사에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세 명의 자녀를 둔 이 전 회장은 인보사를 ‘넷째 딸’이라고 부를 정도로 강한 애착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3월 31일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진행 중 주성분 중 하나인 형질전환세포(TC)가 허가를 받았던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293세포(신장세포)인 것이 확인돼 국내유통 및 판매가 중지됐다. 이후 총 책임자인 이 전 회장은 전혀 이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전 회장은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현재 개인적으로 코오롱생명과학 지분 14.40%, 코오롱티슈진 지분 17.83%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두 회사의 최대주주인 코오롱 지분도 49.74%나 보유중이다.

인보사의 국내 허가당시 코오롱그룹 회장으로 모든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었던 것도 그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 '청년 이웅렬'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며 스스로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이 전 회장은 올해 4월1일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던 코오롱생명과학 등 코오롱그룹 계열사로부터 퇴직금을 포함해 연봉으로 총 456억원을 챙겼다. 이중 코오롱생명과학에서 받은 퇴직금은 32억2000만원이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인보사의 성분논란이 불거지면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태진화에 나섰으나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이미 곤두박질친 날이었다.

일각에서는 거액의 퇴직금과 지금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 전 회장이 직접 나서 인보사 사태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세포가 바뀐 사실을 총 책임자인 이 전 회장이 몰랐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코오롱생명과학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식약처를 직무 유기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고발사건을 가습기살균제를 수사한 바 있는 의료전문수사부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 배당했다.

검찰은 식약처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자료 검토와 전문가 의견청취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이달 하순 이후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의 수사가 결국 이 전 회장을 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총 책임자가 이러한 일을 몰랐을 것이라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식약처와 검찰의 수사 결과를 주시해야한다”고 밝혔다.

이한울 기자 ha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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