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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첫 임원인사 초읽기···“세대교체냐 안정이냐”

조원태 회장, 첫 임원인사 초읽기···“세대교체냐 안정이냐”

등록 2019.05.07 13:05

이세정

  기자

5월 중 임원인사 전망KCGI 위협·조양호 회장 별세로 예년보다 연기물갈이 인사 대신 조직 안정···승진규모도 축소경영권 방어 차원 ‘깜짝 인사’ 영입 가능성 거론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취임 후 첫 임원인사가 조만간 단행될 예정이다. 조원태 회장이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그룹 총수에 오른 만큼, 큰 폭의 물갈이 인사보다는 조직안정에 방점을 둘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7일 재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지난달 말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등에 대한 정기 직원인사를 단행했다. 한진그룹 측은 정확한 임원인사 시기를 단정할 수 없지만, 이달 중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은 통상 연말이나 연초에 정기 임원인사를 우선 실시하고, 이후 3월 말에서 4월 초께 직원인사를 해 왔다. 하지만 올해 임원인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경영권 압박을 견제하기 위해 다소 늦춰졌다. 더욱이 조 전 회장이 지난달 8일 숙환으로 작고하면서 조원태 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시작됐고 임원인사는 더욱 미뤄졌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부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진급 발표가 먼저 진행됐다. 재계 안팎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취임 전후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직원인사를 우선 실시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승진인사는 직원들의 사기를 고취시키고 회사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임원인사와 달리, 조직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

조원태 회장이 이번 임원인사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조원태 회장 체제가 완전히 굳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세대교체 등 과감한 변화를 주는 대신,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얘기다.

핵심 계열사의 사장단 변동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전 회장 최측근이자 조원태 회장을 보좌해 온 석태수 한진칼 부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 서용원 ㈜한진 사장, 강영식 한국공항 사장 등 기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 모두 그룹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핵심 요직을 거쳐온 만큼, 조원태 회장의 순탄한 경영활동을 지원할 최적의 인물들로 평가받는다.

임원인사 규모는 예년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총 30명을 승진시켰는데, 2017년 53명에 비해 40% 넘게 줄어들었다. 올해 역시 그룹 내부 안정을 위해 소폭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외부에서 깜짝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한다. 경영권 방어를 도울 ‘해결사’의 등장이다. 오너일가는 지주사 한진칼의 2대주주 KCGI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참여 의사를 밝혀온 KCGI는 15%에 육박하는 지분율을 확보하며 1대주주 지위를 넘보고 있다. KCGI가 내년 3월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짙은 만큼, 이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외부 인사를 데려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조기 복귀 가능성은 낮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조현민 전 전무는 진에어 불법 재직 논란에 따른 국토교통부 제재 빌미를 제공한 만큼 복귀까지 상당 기간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조원태 회장은 조 전 회장 타계 약 2주 뒤인 지난달 24일 회장으로 선임됐다. 조원태 회장은 2003년 8월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했다. 2004년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팀,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 주요 분야를 두루 거쳤다. 2017년 대한항공 사장에 오른 지 2년 만에 그룹을 이끌고 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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