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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부회장, 실적은 괜찮은데···탄력 못 받는 주가에 ‘한숨’

[stock&피플]하현회 부회장, 실적은 괜찮은데···탄력 못 받는 주가에 ‘한숨’

등록 2019.05.06 09:10

이지숙

  기자

작년 하반기 상승세 꺾여···연초대비 주가 15.88% 하락작년 4분기 실적 부진, 5G 서비스 기대 충족 못한 영향1분기 실적 양호···2020년에는 수익성 회복 기대감

지난해 7월부터 LG유플러스를 이끌고 있는 하현회 부회장이 연초부터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전일 양호한 1분기 성적을 낸 LG유플러스가 2분기 주가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해 하 부회장을 대표로 맞이한 LG유플러스는 하반기부터 주가가 줄곧 상승세를 보이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작년 5월31일 주가가 1만1700원까지 빠지면 52주 최저가를 찍은 LG유플러스는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12월말 1만7650원까지 올라 50.85% 뛰었다. 작년 9월에는 ‘만년 3위’ 타이틀을 달고 있던 LG유플러스가 상장 이후 18년만에 KT의 시총을 추월하기도 했다.

타사 대비 넓은 주파수를 통해 요금제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에 접근,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소요하지 않으면서도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는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가 다시 고꾸라지며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연초 1만7950원이던 주가는 2일 종가기준 1만5100원까지 하락해 연초대비 15.88% 하락한 상태다.

작년 4분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며 주가가 빠지기 시작해 이후 반등세를 쉽게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현회 부회장, 실적은 괜찮은데···탄력 못 받는 주가에 ‘한숨’ 기사의 사진

LG유플러스는 작년 4분기 매출액 3조204억원, 영업이익 1946억원을 거둬 전년동기대비 각각 9.25%, 3.33% 하락했다. 추가 상여금 지급, R&D센터 이전 및 외주인력 보상비 등 지급수수료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올해 4월 초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기대 대비 느린 속도, 부족한 커버리지, 네트워크 끊김, 추가 투자 우려, 과도한 보조금 지급 등으로 통신주 주가는 3사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다.

LG유플러스는 ‘U+5G 일등 출정식’을 개최하는 등 업계 선두주자로 나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으나 계속되는 품질 지적에 지난달 LTE망과 결합해 속도를 높이는 기술과 커버리지 및 가입자 수용용량을 높이는 안테나 기술 등을 적용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하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회의 “5G 초기 미흡한 사항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에 대해 무엇보다 고객과 진솔하게 대화해야 한다”며 “지금은 최고의 5G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다행히 실적은 1분기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1분기 매출액 3조204억원, 영업이익 1946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치다.

무선서비스 수익이 1조2600억원으로 턴어라운드했고 IPTV 매출은 넷플릭스 및 기본료 인상 효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23.8% 성장한 2502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무선 ARPU(가입자당월평균매출)도 전년동기대비 6.6% 내린 3만1051원으로 지난 4분기에 대비 감소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LG유플러스는 2일 3.85%, 3일 1.68% 오르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 평가도 양호한 편으로 올해는 5G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정체되나 2020년에는 수익성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련의 요금인하 영향에 따른 ARPU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선택약정할인 누적가입자 비중은 약 46% 수준인 것으로 보이는데 신규 중 선택약정 선택비중이 55~6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올해 말이면 모두 소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TV부문을 비롯한 스마트홈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된 가운데 5G 초기 대응을 위한 비용 지출도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단 일부에서는 1분기 실적에 대해 투자자 눈높이엔 부족하다는 평을 내놓았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 회계기준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에 익숙한 투자자들 입장에선 단순 숫자 레벨이 낮게 느껴졌고 이동전화 서비스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 감소세를 지속했다”며 “기대했던 영업비용 역시 감가상각비 증가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유선 매출의 증가가 무선의 비용 증가를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선은 매출감소 구간을 지나면서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지만 CAPEX(설비투자)에 따른 감가비와 주파수 경매에 따른 무형상각비 증가, 마케팅비 증가까지 감안하면 전년대비 이익 410억원 감소가 예상된다”며 “5G의 지나친 과열 마케팅만 발생하지 않으면 무선의 비용증가를 유선의 성장이 충분히 상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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