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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권부터 황정환까지···LG전자 MC부문 수장 흑역사

[위기의 LG 스마트폰②]안승권부터 황정환까지···LG전자 MC부문 수장 흑역사

등록 2019.04.30 11:49

임정혁

  기자

초콜릿폰·샤인폰·프라다폰 초기 성공가도 스마트폰 태동기 안일한 대응 선점 빼앗겨 사업 구조조정 후 HE본부와 통합설 ‘솔솔’

안승권부터 황정환까지···LG전자 MC부문 수장 흑역사 기사의 사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새판 짜기’와 ‘구조 조정’이 설왕설래로 이어지면서 역대 수장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주도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선택 기로마다 CEO가 어떠한 셈법을 했느냐는 복기다.

2000년 LG정보통신이 LG전자에 합병되면서 현재와 같은 LG전자 MC사업본부 형태가 꾸려졌다. 이 무렵 대표작인 ‘싸이언’의 영어 표기도 CION에서 CYON으로 바뀌는 등 본격적인 시장 선도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까지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노키아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모토로라, LG전자 등이 2위권 경쟁을 벌였다.

2005년 피처폰 시대 초콜릿폰·샤인폰·프라다폰 등의 성공은 LG전자의 신바람을 이끌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피처폰 막바지 시절 이때의 흥행이 2009년 시작된 스마트폰 태동에 뒤늦게 대응하는 악수로 작용했다. 2008년 2분기 LG전자 휴대폰 영업이익률이 분기사상 최대인 14.4%를 기록하는 등 쾌속 질주했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애플의 아이폰이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삼성전자가 다급히 갤럭시S 시리즈를 준비하는 동안 LG전자는 후발주자로 전락했다.

뒤늦게 2009년 6월 윈도 OS를 탑재한 아레나폰을 야심 차게 출시했지만 시장은 냉혹했다. 아레나폰의 부진을 털기 위해 같은 해 9월 역대 최고의 히트작인 초콜릿폰의 명성에 기댄 ‘뉴초콜릿폰’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적자 불길을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0년 2분기 1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4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실적 부진으로 남용 부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오너가인 구본준 전 부회장이 LG전자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구 전 부회장은 MC사업 부활을 위해 스마트폰 OS를 윈도가 아닌 안드로이드로 교체했다. ‘옵티머스 시리즈’를 반등을 스마트폰 시장에 연착륙한 뒤 G시리즈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까지 노렸다.

바통을 이어받은 박종석 사장이 부임한 뒤 옵티머스G에 힘입어 2012년 MC사업본부는 연간 기준으로 흑자에 성공했다. 2013년 1분기는 2009년 3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G시리즈의 성공이 주효했다. 옵티머스G에 이어 G2와 G3까지 비교적 좋은 성적표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으로 흥행 가도는 오래가지 않았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로 판이 바뀌면서 설 자리도 점점 좁아졌다.

이후 LG전자는 2015년 1분기 7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2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어서는 단 한 번도 분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적자 눈덩이를 굴렸다. 그사이 조준호 사장과 황정환 부사장이 거쳐 갔다. 재계 일각에선 “MC사업본부 맡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는 뒷말도 나왔다.

결국 지난해 말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이 ‘겸임’ 형태로 부임하기에 이르렀다. 재계에선 권 사장의 겸임 형태에 주목하면서 당장 MC사업본부가 조직 축소에 돌입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를 두고 권 사장은 여러 차례 인력 조정 등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의심의 시선은 쉽게 거둬지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2020년 스마트폰 사업 흑자전환을 목표로 세우고 최근 인력 재배치와 베트남 공장 생산 라인 증설 등을 카드로 꺼내 들었다.

재계 관계자는 “권 사장 부임 직후부터 MC사업본부와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를 합치기 위한 작업을 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며 “LG전자가 여전히 스마트폰 사업을 이어갈 것이란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 형태는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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