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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기자
등록 :
2019-04-24 13:37

에쓰오일, 1분기 흑자…유가상승·고부가제품 호조에 선방(종합)

재고이익·석유화학 제품 활약에 흑자전환
환율 탓 당기순이익 1135억…40% 급감
2분기 긍정 “정제마진 회복·스프레드 개선”

사진=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S-OIL)이 지난 1분기에 흑자전환하며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설비 정기보수로 인한 판매 감소로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유가 상승에 힘입어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은 24일 진행한 지난 1분기(1~3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매출 5조4262억원, 영업이익 27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6.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3335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유 구매가격 역시 덩달아 상승,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8% 감소한 113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제품 평균판매단가 하락과 설비 정기보수가 맞물리면서 판매량이 위축되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재고관련이익(2000억원)과 파라자일렌(PX)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의 견조한 스프레드에 힘입어 만족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정유 부문이 매출 4조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다. 영업이익은 957억원으로 7.2% 상승했다. 글로벌 정유사들의 높은 가동율로 인한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였지만, 유가 상승 덕분에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정제마진이 지난해 4분기 배럴당 2.8달러에서 올 1분기 배럴당 1.4달러로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실적이다.

석유화학 부문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869억원, 1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0%, 81.9%씩 불어났다.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률 감소에도 PX의 양호한 스프레드를 바탕으로 14.9%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정유 부문(2.3%), 윤활기유 부문(7.5%)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아로마틱 계열의 경우 PX 스프레스는 하류부문의 수요 둔화와 중국 내 신규 PX 설비 가동으로 인한 역내 공급 증가 우려로 전분기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올레핀 계열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다운스트림 수요 약세로 폴리프로필렌(PP), 프로필렌옥사이드(PO)의 스프레드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윤활기유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3650억원, 영업이익은 66.5% 위축된 272억원에 그쳤다. 수요 둔화와 역내 신규 설비 가동으로 인한 공급 증가 영향이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석유화학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해 1분기 석유화학 부문 매출은 12.8%에서 18.2%로 6.5%포인트나 상승했다. 정유 부문 매출 비중은 80.2%였지만, 올 1분기 75.1%로 5.1%포인트 줄었다. 윤활기유 부문 매출 비중은 6.7%로, 전년 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올 2분기에 정제설비들의 대규모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가 예상되면서 타이트한 수급 속에 정유 부문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의 성수기 진입도 이 같은 전망을 이끈다.

석유화학 부문 역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로마틱 계열은 계절적 수요 증가와 주요 설비들의 정기보수와 가동중단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올레핀 계열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 시행으로 반등될 것이라 내다봤다.

윤활기유 부문도 경쟁사 설비의 정기보수와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른 제품 스프레스 회복을 예상했다.

한편, 상반기 중간배당은 예년과 같이 실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당금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에쓰오일은 전통적으로 고배당 정책을 펼쳐왔지만 지난해 실적이 악화되면서 배당성향을 34%로 축소했다. 앞서 배당성향이 2017년 55.1%, 2016년 59.9%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또 향후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만큼 배당성향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쓰오일은 2020년과 2021년에 매년 8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의 시설투자비용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실적과 투자계획, 신용등급 유지를 위한 재무건전성 유지 등을 고려해 중간배당이 적절한 수준으로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배당보다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주주 가치 실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배당성향이 작년보다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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