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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저울질?

SK하이닉스,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저울질?

등록 2019.04.23 11:25

최홍기

  기자

비메모리 사업 강화 일환···사측 “확정 사안 없다”합작법인 등 자체사업 진행중···시너지 따져봐야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확장팹 준공식. 사진=SK하이닉스SK하이닉스 중국 우시 확장팹 준공식.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업체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올해 매물로 나온 뉴욕증시 상장사 매그나칩반도체가 주목받는 이유는 15년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반도체 부문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비메모리반도체 사업 강화에 있어 여러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흡수합병해 탄생한 하이닉스반도체는 2004년 경영난이 닥치면서 시스템반도체를 담당하던 ‘시스템IC 부문’을 씨티벤처캐피탈에 약 1조원에 매각했다. 이 회사가 지금의 매그나칩반도체로 지난 2011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강화에 나서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일찍이 지난 2017년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해 파운드리사업에 재도전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SK하이닉스가 100% 출자해 설립한 파운드리 전문회사다.

SK하이닉스가 그동안 메모리반도체에 쏠려있는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고자 이번 파운드리사업부의 분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비메모리사업 비중은 1%정도로 극히 미미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2022년까지 연평균 5%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 1%의 5배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기존 충북 청주 M8공장 장비들을 오는 2021년까지 이곳 중국 공장으로 이전키로 한 점도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 공장은 지난해 중국 우시 지방정부와 합작법인으로 약 800억원이 투자됐으며 SK하이닉스측이 지분 50.1%를 취득했다. 이곳에는 청주 M8공장에 있던 200㎜ 반도체 제조장비 등이 자리할 예정이다. 우시산업집단은 공장 및 설비, 용수와 전기 등 기타 인프라를 제공한다.

매그나칩반도체가 국내에서 SK하이닉스 기존 M8 공장과 근접한 곳에 생산시설을 갖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이전으로 생긴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이점도 챙길 수 있다. 여러 사안을 종합해 볼 때 SK하이닉스가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가능성을 높인다.

반도체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비메모리반도체사업 강화에 나선 것도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에 불을 지폈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사업부문에 대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로 가져갈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미국 반도체 업체인 사이프러스반도체와 손잡고 합작회사 스카이하이메모리를 설립했다.

스카이하이메모리 지분은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60%, 사이프레스가 40%를 보유한다. 이번 합작법인 삼성전자와 달리 현 자회사인 시스템IC에서 충분한 발전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최근 반도체부문에 통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보니 이 과정에서 부담이 될 수 있는 인수합병 대신 다른 길을 선택했다는 해석이다. 굳이 매그나칩반도체를 품에 안을 필요성이 있는지 따져봐야한다는 의미다.

한편 SK하이닉스 시스템IC는 지난해 매출 5543억 원, 당기순이익 606억 원을 기록했다. 77억원의 순손실에서 1년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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