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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에어서울 분리매각 여부

[팩트체크]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에어서울 분리매각 여부

등록 2019.04.17 15:51

이세정

  기자

그룹 통매각 요청···경영권 프리미엄 기대인수자 요청시 개별매각 협의하겠단 조건 달아이동걸 “시너지 위한 자회사···일괄매각 바람직”에어부산·에어서울 알짜 LCC 품고 갈 가능성

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아시아나항공 본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자회사가 개별 매물로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재계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그룹은 지난 15일 채권단에 수정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의 ‘통매각’을 제시했다. 다만, 인수자 요청에 따라 별도 협의한다는 조건을 달면서 분리매각 가능성도 열어뒀다. 통매각으로 자금 부담을 느낄 경우, 에어부산이나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만 따로 떼서 팔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 다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의 통매각 요구 배경에는 계열사 프리미엄을 붙여 아시아나항공을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가는 조사기관의 실사가 이뤄진 뒤에야 구체화 되겠지만, 시장에서는 계열사를 포함한 기업가치가 1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는 아시아나항공의 알짜 계열사로 분류된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LCC로, 매년 실적을 갈아치우며 고공성장 중이다.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어부산의 시가총액은 지난 16일 종가 기준 4180억원을 기록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2015년 100% 출자해 세웠다. 설립 5년차인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에어서울의 장부가는 지난해 말 기준 600억원이지만, 실제 시장가치는 10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분리매각보다는, 일괄매각을 점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자회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를 위해 만든 것”이라며 “가능하면 일괄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그룹이 제시한 요구안은 아시아나항공 일괄매각이 1순위이다. 만약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가 다른 자회사를 같이 인수하지 않겠다고 할 경우에만 별도 협의하겠다는 조건이 2순위다. 애초부터 분리매각을 추진한다면 인수 후보자들이 대거 몰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가 LCC 계열사를 포기한다는 가정하에서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정도의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라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넘겨받는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LCC 계열사는 알짜 회사로 성장성이 높은 만큼, 절대 떼어놓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인수자가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인수를 포기한다면 분리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 이 경우 현재 거론되고 있는 제주항공 등 LCC를 거느리고 있는 항공사가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주력 항공기는 에어버스다. 반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보잉 기종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기재 운용 효율화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보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더 매력적인 매물로 분석한다.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에 탈락한 대기업이 LCC 인수를 재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LCC 독자 경영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정비 인력과 기술 노하우 등을 공유하면서 비용 절감을 해왔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에서 분리되면 자제적인 정비 인력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규모의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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