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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꽁꽁 얼어버린 반포3주구…“모든 게 멈췄다”

시공권 놓고 반현산파vs친현산파 대립 팽팽
구청 중재에도 조합장 선출 계획 잡지 못해
오는 8월까지 총회 안 열리면 구청이 추진

12일 반포3주구 재건축 단지 내에는 반포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제작한 분열을 극복하고 조합정상화에 다함께 힘을 모읍시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지금 반포3주구는 시베리아 한 가운데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임기가 끝났어도 무임금으로 일하겠다던 전 조합장도 사무실에 거의 안나오니, 어떤 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새로운 조합장 선출 계획도 현재로선 없습니다.”

8000억 규모 강남 최대 재건축 사업장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서울 서초 반포3주구가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 12일 찾은 서초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 사무실은 정적이 흘렀다. 지난 2월 25일부로 임기가 만료된 최흥기 조합장 이후 새로운 조합장 선거에 대한 논의도 전혀 없는 상황이다.

사업 진행이 스톱(STOP) 된 가운데 사무실에는 직원 두 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대변한 듯 단지 곳곳에는 ‘분열을 극복하고 조합정상화에 다함께 힘을 모읍시다!’라는 현수막이 걸린 모습도 보였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모든 사업이 올 스톱 됐고 어떤 움직임도 없다”며 “조합장 선거 일정 뿐 아니라, 다음 조합장을 누가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전혀 없고 우리도 자리를 지키고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반포3주구 조합원들은 기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반(反)현산파와 그에 대치되는 친(親)현산파로 나눠져 팽팽한 기싸움을 하고 있다. 양측은 앞선 8일 서초구청 특별중재단 회의에서도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사업 진행에 향방을 가를 ‘시공 수의계약 무효확인 소송’ 결과 발표(당초 3월 말)도 담당 판사가 교체되면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7일 HDC현산의 시공사 지위 박탈을 가결한 조합 임시총회가 조작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사업진행이 꽉 막혀 버린 것이다.

사업 진행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양측 조합원들의 싸움이 종종 일어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냉각 상태에 접어들었다”며 “재건축 사업에 대해서도 모두 다 말을 아끼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조합은 HDC현산이 수의계약 과정에서 지하철 연결 공사비와 특화설계 원가집계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입찰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HDC현산의 시공권 박탈과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친현산파 조합원들은 20년 가까이 지지부진한 재건축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원래 수순을 되찾길 원한다. 복수의 조합 관계자는 “친현산파 조합원들 중 상당수가 HDC현산이 특별히 좋아서라기 보다 1990년대부터 진행돼 온 사업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 단지 내 전경. 사진=이수정 기자


새로운 시공사에 관해서도 아직 가타부타 할만한 의견이 나오진 않는 모양새다. 우선 HDC현산 시공사 지위 유지 여부와 새로운 조합 수장을 선출하는 일이 급선무라는 설명이다.

반포3주구 내 위치한 A부동산 실장은 “HDC현산 시공권 박탈 논란이 있은 후 대부분의 대형건설사들이 입찰의향을 표하긴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의향이 있다는 뜻일 뿐”이라며 “일부 조합원들은 과거 3주구에 입찰 제안서가 많이 들어오지 않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직 어느 건설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 자체가 이르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 전 조합장이 HDC현산 시공권 박탈을 밀어붙이기 위해 새 조합장 선거 진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단지 내 있는 B부동산 소장은 “현재 조합에서 새로운 조합장 및 대의원 등을 선출하는 선거를 열어야 하는데 총회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현산 조합 쪽에서는 HDC현산 계약 여부 안건을 올리지 않으면 총회를 안열겠다는 입장”고 전했다.

현재 법적으로 6개월 동안 조합장 자리가 비어있으면 관할 구청에서 선거를 추진하게 돼 있다. 조합장 선출이 약 4개월 내에 이뤄지지 않는다면 반포3주구도 이같은 절차를 밟게 된다.

현장에서 만난 C부동산 실장은 “지금처럼 아무런 움직이 없는 상황이 길면 올 여름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진행 중인 소송 판결 결과와 조합장 선출 등 현재 제기되는 문제들의 윤곽이 나오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HDC현산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까지 합법적인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판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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