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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설 일파만파···SK·한화·CJ 등 거론

아시아나항공 매각설 일파만파···SK·한화·CJ 등 거론

등록 2019.04.12 13:43

수정 2019.04.12 14:26

이세정

  기자

구체적 인수 후보 거론···매각으로 기우는 무게추

아시아나항공 매각설 일파만파···SK·한화·CJ 등 거론 기사의 사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인수 후보자로 특정 일부 대기업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항공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SK그룹과 한화그룹, CJ그룹과 애경그룹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관련 금호그룹 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재계와 투자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을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앞서 금호그룹은 지난 11일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거절당했다. 자구안에는 박 전 회장 일가의 지분 전량을 채권단에게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그룹사 자산 매각과 아시아나항공 기재 축소 및 비수익 노선 정리, 인력 구조조정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이를 조건으로 채권단에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 3년 안에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시키지 못한다면 매각해도 좋다는 입장을 내놨다.

채권단은 금호그룹의 자구계획이 미흡하다며 제출 하루만에 반려를 결정했다. 채권단은 “자구안에 사재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인 방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전 회장 일가가 사재를 털어내던가, 우량자산을 매각해서라도 현금을 마련해 오라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유도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박 전 회장 일가가 내놓을 수 있는 사재가 거의 없고, 돈 되는 우량자산은 매각을 했다는 설명이다. 박 전 회장은 2011년 그룹 워크아웃 당시 전재산에 가까운 3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한 바 있다.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지만, 남아있는 재산을 총동원해도 채권단이 만족할 규모가 아닐 것이란 주장이다.

특히 유상증자는 성공 가능성이 낮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액면가(5000원) 이하로 주주들을 설득하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액면가 이하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이 출자 또는 지분율 희석에 대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 역시 걸림돌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이 인수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현재 높은 부채는 부담요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815%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 중 채권단이 빌려준 돈의 비중이 크지 않아 빚을 탕감해 주더라도 갚아야 할 돈은 여전히 산더미다. 자산유동화증권(ABS)도 해결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전 회장과 박세창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염두에 두면서도 공식화하지 않는 이유는 면허와 노선에 대한 막대한 프리미엄을 놓고 매각가를 조정하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 추정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가는 1조6000억원 수준인데,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한 의도라는 추측이다.

이와 관련 잠재적 인수자로 꼽히는 업체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화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이나 LCC들이 아직 매물로 나오지도 않았을 뿐더라, 내부에서도 인수 관련 논의는 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신세계그룹 역시 “전혀 계획 없다”며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여유자금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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