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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루스바이오팜, ‘제 2의 셀트리온’ 노렸는데 ‘휴지조각’ 위기

[상폐위기 상장기업]폴루스바이오팜, ‘제 2의 셀트리온’ 노렸는데 ‘휴지조각’ 위기

등록 2019.04.09 17:47

김소윤

  기자

1년3개월 만에 주가 고점대비 ‘10분의 1토막’ 나작년부터 바이오 진출 소식에 한때 2만원 넘기도원래 사명은 암니스로 통신장비업체···우회상장해 폴루스와 합병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 강화 기대셀트리온·삼성바이오 출신 경영진들도 대거 영입그러나 회계 논란과 감사의견 ‘한정’에 주가 급락

폴루스바이오팜, ‘제 2의 셀트리온’ 노렸는데 ‘휴지조각’ 위기 기사의 사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코스피 바이오시밀러 상장사로 거듭났던 폴루스바이오팜이 최근 감사의견 ‘한정’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면서 주식이 곧 휴지조각될 위기에 처해진 모습이다.

실제 폴루스바이오팜은 1년 3개월만에 주가가 고점 대비 ‘10분의 1’ 토막 난 상태로, 이미 주주들의 불만은 쏟아 질대로 쏟아진 상황이다.

폴루스바이오팜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 말 바이오회사로 변경된다는 소식 이후부터인데, 이때부터 당시 주가는 5배 가량 뛰며 주식시장에서 ‘핫 한’ 종목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폴루스바이오팜의 원래의 사명은 암니스인데, 통신장비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였다. 그런데 과거 셀트리온처럼 바이오시밀러회사인 폴루스가 암니스를 통해 우회상장 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바뀌게 됐다.

회사가 바이오회사로 바뀌면서 경영진도 같이 바꼈는데, 특히 폴루스의 경영진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출신이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 폴루스는 지난해 3월 남승헌 회장과 박주호 폴루스 대표이사 사장 등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의 핵심 연구개발 인력이 뭉쳐 만든 바이오 전문기업이다. 폴루스는 폴루스바이오팜의 최대주주인 폴루스홀딩스의 관계사다.

당시 업계에서는 폴루스가 암니스(현재는 폴루스바이오팜)를 인수한 이유와 관련해 투자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봤다. 통상 바이오시밀러 사업에는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한데, 폴루스는 최근 잇따라 협상을 벌였던 대상들로부터 투자유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장사가 되면 대외 신뢰도가 높아져 투자유치가 이전보다 쉬워지는데 폴루스도 이런 우회상장을 통해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폴루스바이오팜이 셀트리온을 따라가기까지는 갈 길이 먼 모습이다. 우회상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이미 시장에서 예견했었는데 당시 상장할 때부터 재무상태가 안좋았기 때문이다. 과거 암니스였던 때 역시 적자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달았고, 부채비율도 300%가 넘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일로를 걸었었는데, 작년 역시 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작년 8월에는 회계논란까지 겹쳤는데, 당시 폴루스바이오팜의 감사를 맡은 성도회계법인은 폴루스바이오팜의 일부 매출 인식과 관련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회계 문제에 따른 대외 신뢰도 하락으로 해외 수주와 투자 유치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면서 폴루스바이오팜의 주가는 이때부터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두차례 연속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코스닥은 반기 보고서에서 한정 의견을 받으면 관련 규정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있지만 코스피는 별다른 제제가 없다. 다만 기말 감사보고서에서도 한정 의견을 받으면 바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폴루스바이오팜은 작년 8월에 이어 올해 3월 두차례 연속 회계 법인으로부터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음에 따라 지난달 25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한정’ 의견이 2년 연속 지정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듯 폴루스바이오팜은 장기적자 지속과 감사의견 등의 사유로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내년에도 이상태가 지속되면 상장폐지 위기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폴루스바이오팜이 최근과 같은 줄악재로 주식마저 휴지조각될 위기에 놓이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고 있다. 게시판을 통해 ‘폴루스바이오팜사태로 주주들이 죽는다’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는데, 관련 내용에는 "제 2의 셀트리온이라 불리는 폴루스바이오팜은 악질 작전 세력들과 모의해 1000%이상의 주가 급등과 1/100의 급락을 오가며 개인 주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폴루스바이오팜이 불성실한 회계 제출과 주총 사기극으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2만7000원 하던 주가가 2200원대의 휴지조각으로 변했다”며 “선량한 주주들을 위해 관련당국의 공명정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폴루스바이오팜 측은 “작년 회계법인과의 의견차이는 기존 통신중계기 사업에서 바이오 전문회사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을 줄이고 바이오 제약 및 바이오 화장품 분야 등의 신규사업 매출인식에 견해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현재 차질없이 순항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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