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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동양·ABL자산운용’ 인수 확정···비은행 확충 탄력(종합)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동양·ABL자산운용’ 인수 확정···비은행 확충 탄력(종합)

등록 2019.04.08 09:53

차재서

  기자

우리금융지주, 안방보험그룹과 SPA 체결 지주사 출범 3개월 만에 첫 ‘M&A’ 성과 국제신탁 인수 의지도 공식화···계약 임박 아주캐피탈과 저축은행 인수 향방 관심사 손태승 “증권사·보험사로 포트폴리오 확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옛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인수를 확정지었다. 지주사 출범 3개월 만에 일궈낸 첫 인수합병(M&A) 사례다. 연초 ‘금융 명가 재건’을 목표로 선언한 ‘비(非)은행 부문 M&A(인수합병)’도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일 우리금융은 지난 5일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협상을 마치고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이 인수하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은 2000년 출범한 종합자산운용사다. 2018년말 수탁고 기준으로 각 13위와 29위를 기록 중이며 이들 모두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내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수 가격은 동양자산운용 주식 292만주 가격 1230억원을 포함해 총 1700억원 정도로 점쳐진다. 우리금융은 대금 납부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조속히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의 자산운용 인수는 그룹 재건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월 간담회에서 비은행 부문 M&A 계획을 공개하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와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사를 우선적으로 인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자산운용업은 연 10% 이상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자산관리수요 증대 등과 맞물려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그룹 계열사와 운용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펀드상품도 공동 개발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지난 3일엔 국제자산신탁 대주주인 유재은 회장 측과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국제자산신탁은 대주주 유재은 회장(55.7%)과 자녀 유재영(10.0%) 씨 등 오너가(家)가 총 65.7%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은행도 6.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인수를 확정하면 우리금융은 이들 지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격과 거래 조건 등은 국제자산신탁에 대한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사실 우리금융의 국제자산신탁 인수는 지주사 출범 이전부터 흘러나왔던 이슈였다. 다만 진전이 없어 무산 가능성도 점쳐졌는데 이번에 진행 상황이 공개되면서 우리금융으로서는 인수를 공식화한 셈이 됐다.

부동산신탁업 역시 금융권 내에서 각광받는 새 먹거리다. 연평균 10%대 성장률과 20%대 ROE에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져서다. 지난해에도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은 총 50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비록 순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0.6%)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총자산이 4조7106억원으로 19.5%(7703억원) 늘어나는 등 외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금감원 측은 진단했다.

국제자산신탁도 양호한 부동산신탁사로 알려져 있다. 2018년 기준 수탁고는 23조6000억원 규모에 달하며 당기순이익도 315억원을 기록했다. 분양 전반을 관리하는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에 강점을 지녔고 최근엔 대리사무 등 부동산개발 관련 부수업무 비중도 확대하는 중이다.

이밖에 저축은행 인수 향방도 관심사다. 현재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 최대주주인 웰투시제3호(PEF) 지분 50%와 펀드 청산 후 잔여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동시에 보유한 상태다. 아주캐피탈이 아주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둔 만큼 우리금융이 오는 7월 펀드 청산 후 청구권을 행사하면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모두 손에 넣게 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우수한 인력과 탁월한 실적을 보유한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부동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을 비롯해 증권사, 보험사 등으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범위를 확장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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