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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년 남았는데···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전격 교체 왜

[WHY]임기 1년 남았는데···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전격 교체 왜

등록 2019.03.29 09:55

수정 2019.07.03 07:07

김성배

  기자

현대차그룹, 플랜트 전문가 김창학 사장 선임 회사측 “조직 쇄신·기업 문화·세대 교체” 밝혀부진한 실적·노조 설립·상장 불발 등 복합 이유

서울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사옥서울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임기가 1년이 남았는데도 최근 돌연 교체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성상록 전 사장의 교체는 현대엔지니어링 내부에서도 낌새조차 채지 못할만큼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현대엔지니어링측에선 “현대차 그룹 차원의 조직혁신과 기업문화 개선을 비롯해 세대교체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최근 악화된 실적을 비롯해 현대건설과의 합병이나 직상장 불발,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2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사급과 정기인사를 없앤 현대차 그룹이 27일 그룹 수시인사에서 대표이사 직급을 교체한건 기아타이거즈을 제외하고 현대엔지니어링(성상록 전 사장)이 유일하다.

무엇보다 성 전 사장은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1년 이상 남아 있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더욱이 그는 지난 1982년부터 37년간 현대엔지니어링맨으로 화공플랜트 전문가.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 자회사로부터 시작해 10대건설까지 뛰어오르는데 큰 공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그룹차원의 조직 문화 쇄신을 비롯해 기업문화 개선, 세대교체 등을 모두 감안한 인사로 알고 있다. 현대차 그룹 차원에서 모든게 진행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룹 세대교체 분위기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성 사장은 1954년생으로 건설업계에서도 가장 연장자에 속한다. 그러나 김창학 신임 사장은 1960년생으로 60대 사장이 50대로 교체되는 등 세대교체 의미가 반영됐다.

현대차그룹도 “외부환경변화에 신속 대응하고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성상록 사장 체제(2017년) 이후에 부진한 실적을 비롯해 노동조합이나 상장불발 등 각종 악재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매출액 7조4037억 원이던 현대엔지니어링은 2017년 매출액 6조2682억 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2015년 3739억 원에서 2017년 3193억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조6575억원, 영업익 3542억원, 당기순이익 2594억원 등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과거 2018년 5월 100만원을 호가하던 장외시장 주가가 올해는 큰폭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노조출범 문제도 악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 일부 임직원들이 회사의 합병 등을 반대하며 지난 2017년 11월 노조를 설립하는 등 경영진에 부담을 주고 있어서다.

더욱이 노조라면 노이로제에 걸릴만큼 골치를 썪고 있는 현대차그룹으로선 계열 건설사의 노조문제는 눈엣가시로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성 전 사장이 이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그룹차원에서 추진했던 현대건설과의 합병이나 현대엔지니어링 직상장 등 현안을 원활하게 이행하지 못했다는 차원의 인사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성상록 전 사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김창학 사장은 휘문고등학교(1979년)와 고려대 기계공학과(1987년)를 졸업했다.

현대엔지니어링 화공 Cost P&M실장 상무, 화공사업수행사업부장 전무,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오랜 시간 화공플랜트사업을 이끌며 이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17년 부사장 자리에 오른 후 3년 만에 사장 승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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