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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인터넷은행 인가전’···‘든든한’ 키움뱅크 vs ‘혁신’의 토스뱅크

막오른 ‘인터넷은행 인가전’···‘든든한’ 키움뱅크 vs ‘혁신’의 토스뱅크

등록 2019.03.26 19:52

차재서

  기자

금융당국,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접수 시작 최대 2곳 선정···내년엔 새 은행 출범할 듯토스, VC·한화투證 조력에 불씨 살렸지만자금 조달은 여전한 과제···당국 판단 관건키움증권, 안정적 자금력에도 혁신성 의문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금융당국의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전이 본격 막을 올렸다. 안정적인 자금력을 앞세운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뒤늦게 전열을 정비한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양자대결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어느 곳에 ‘3호 인터넷은행’ 타이틀이 돌아갈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이틀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당국은 신청 서류를 토대로 다음달부터 외부평가위원회 등 심사를 거쳐 5월 중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 이를 거치면 내년 상반기엔 새 인터넷은행이 문을 열게 된다.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 두 곳이다. 따라서 의외의 지원자가 등장하지 않는 한 올해 인가전은 이들 두 곳을 중심으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둘 중 하나가 반드시 탈락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당국이 올해 최대 2곳에 예비인가를 내주겠다고 예고해 단 두 곳만 출사표를 던진다면 동시에 인가를 따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관건은 공개된 평가 기준에 맞춰 각각이 얼마나 혁신적이고 안정적이면서 실효성 있는 사업 계획을 제시하느냐다.

◇토스뱅크, 불씨 살렸지만 여전한 ‘돈 걱정’=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는 우여곡절 끝에 경쟁에 합류한 ‘토스뱅크’의 향방이다.

핀테크 서비스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한 이 컨소시엄은 경쟁 후보 중 가장 먼저 참여를 선언하며 주목을 받았으나 신한금융과 현대해상 등 주요 투자자의 이탈로 한 때 좌초 위기에 놓였었다. 하지만 막판에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글로벌 벤처캐피탈이 손을 내밀면서 극적으로 진용을 꾸리게 된 상태다. 여기에 예비인가 신청 마감을 하루 앞두고 한화투자증권이 합류했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주력자로서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한화투자증권이 9.9%, 벤처캐피탈 3곳이 각 9%, 한국전자인증 4%, 무신사가 2% 등을 출자하는 형태로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각 벤처 투자사는 모두 비바리퍼블리카의 주요주주인데다 앞서 핀테크 기업 등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저력이 있어 이들 컨소시엄의 완주까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의 주요 덕목인 ‘혁신성’은 챙긴 모양새다. 다른 경쟁자와 차별화한 한국형 ‘챌린저뱅크’ 모델을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챌린저뱅크는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것은 물론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금융시장 혁신에 중점을 두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게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은행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 틈새 영역에 집중해 혁신적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영국의 몬조와 리볼루트, 브라질의 누 뱅크가 대표적인 챌린저뱅크다. 이에 일각에선 토스뱅크가 시장에 안착하면 금융소외 계층 지원에 제 역할을 해낼 것이란 기대감도 존재한다.

그래도 ‘자본 조달’은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대형 금융사 없이 소규모 기업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한 만큼 자금 확보에 대한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록 특례법에서 인터넷은행의 최소 자본금을 250억원으로 규정하지만 원활한 영업을 위해 1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은 앞선 사례로 증명된 바 있다. 토스뱅크가 마련할 초기 자본금은 2500억원으로 케이뱅크와 비슷한 수준이나 다른 인터넷은행이 현재 1조3000억원까지 자본금을 늘렸다는 것을 감안하면 머지않은 시기 다시 증자를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금융주력자’를 자처하겠다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구상이 받아들여질지가 미지수다. 이 회사는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돼 ‘금융주력자’ 지위를 얻을 수 있다는 외부 회계법인의 자문에 지분을 67%까지 늘리기로 했으나 이에 대한 전례가 없어 불투명한 실정이다. 전자금융업자가 금융주력자와 비금융주력자 중 어디에 속하는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만일 당국이 이와 상반된 견해를 갖는다면 이들의 계획은 무산될 수 있다.

◇키움뱅크, 자금은 든든한데···혁신성 ‘물음표’=그런 면에서 또 다른 후보인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안정적인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면에 나선 키움증권 뒤에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 등 쟁쟁한 투자자가 받쳐주고 있어서다. 대형 금융회사와 대기업이 손을 잡았으니 적어도 자금 조달엔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키움뱅크’는 금융과 통신·핀테크 노하우로 신개념 인터넷은행을 만들자는 공감대에 3사가 구축한 컨소시엄이다. 키움증권이 모회사 다우기술을 앞세워 IT기업의 혁신성을 발휘하면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각자 지닌 역량으로 금융권 안착을 지원하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 자회사인 ‘11번가’도 힘을 보탠다. 후발주자임에도 온라인 오픈마켓 시장 1~2위로 올라선 11번가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종합하면 ‘키움뱅크’는 인터넷은행 특례법 적용 대상인 키움증권이 34%를 출자하고 KEB하나은행이 최대 15%, SK텔레콤과 11번가가 총 10%(의결권 지분 4%)의 지분을 나눠갖는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키움뱅크’가 보여줄 ‘혁신성’엔 아직 의문이 앞선다. 지금까지 알려진 네 곳 이외의 다른 구성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어서다. 주주 구성은 인터넷은행의 방향성과 직결된 문제다. 주주 구성에 따라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도 달라진다. 더욱이 기존 업체가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이 총 60%에 불과해 나머지 40%를 채울 조력자를 확보하는 게 이들 컨소시엄의 핵심 과제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신청 마감 당일 ‘깜짝 카드’를 내보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가 심사 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은 소셜커머스 기업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크)와 유통기업 BGF의 행보가 최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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