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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기자
등록 :
2019-03-25 18:07

[stock&피플]이상훈 ABL바이오 대표, ‘차기 바이오 대장주’ 호평에 지분가치 급상승

상장 4개월 만에 주가 131%↑…이 대표 지분가치도 4천억대
이중항체로 파키슨병 치료 가능하다는 소식에 주가 올라
실적도 만만치 않은 모습…매출액 전년 대비 1600%나 증가
한때 주식 일부 매각 구설수…“당시 공시할 의무 없어”

코스닥 바이오벤처기업 ABL바이오의 주가 흐름이 연초 이후부터 심상치 않더니 상장 이후 4개월만에 무려 130% 넘게 오르자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바이오 대장주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ABL바이오의 수장 이상훈 대표이사 역시 최근의 주가 급등에 따라 상장한 지 4개월여 만에 4천억대의 주식부호로 등극했다.

25일 코스닥시장에서 ABL바이오는 전일 대비 0.32% 소폭 오르며 3만16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체 지수의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ABL바이오는 계속해서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이상훈 대표의 지분가치도 덩달아 올랐는데, 이날 종가 기준으로 그의 주식가치는 4029억원이 됐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월22일에도 상장 두달 만에 지분가치가 2000억원대(당시 종가 1만6850원 기준)를 웃돌더니 현재는 이보다 두배 가량이나 급상승한 것이다.

작년 12월19일에 코스닥에 상장한 ABL바이오는 현재 이날까지 주가가 무려 131%나 급등했다. 연초(2만2450원) 이후부터 이날 종가(3만1600원)까지는 40%나 올랐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ABL바이오를 두고 벌써부터 차기 바이오 대장주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ABL바이오는 국내 최초로 이중항체 임상실험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상장 전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이중항체란 하나의 항체에 두 가지 목표항원체를 접합하는 기술인데, 난치성 질병은 대부분 한가지 이상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일이 많아 이중항체는 단독항체보다 효능이 좋고 부작용이 적고 의약품의 가격도 낮출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 배경에는 이 이중항체로 파킨슨병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현재 개발 중인 분야는 파킨슨병에 적용할 것”이라면서 “파킨슨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시뉴클린 단백질을 차단하는 항체와 혈뇌장벽 (BBB, Blood Brain Barrier)을 넘어 뇌로의 전달이 잘 되는 이중항체 개념”이라고 밝혔다. 동물실험에서 기존 단독 항체에 비해 약물전달 측면에서 상당히 뛰어난 효과가 입증되면서 앞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실적 또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개별 기준으로 ABL바이오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61%나 증가한 12억원을 기록했다. 사측은 “신규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수령한 대가 중 일부 금액이 매출로 인식됨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ABL바이오가 상장 전부터 기술이전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기업가치마저 상승하게 된 것이다. 실제 지난해 9월 유한양행에 면역항암 이중항체 신약 기술 ‘ABL104’와 ‘ABL105’ 2종을 이전했으며 또 같은해 3월에는 동아에스티에 이중항체 신약 기술을 이전헸다.

ABL바이오는 이상훈 대표가 2016년에 설립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당시 이 대표가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 총괄을 맡고 있다가 한화그룹이 바이오사업에서 철수하자 연구 인력들을 데리고 나와 ABL바이오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한화케미칼 외에도 다국적제약사와 벤처기업, 대기업 등에서 연구개발(R&D) 업무와 경영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대학 졸업 이후 카이론 아스트라제네카 제넨텍 엑셀레시스 등 다국적 제약·바이오 회사에서 연구원을 지냈고 이후 2009년에는 바이오벤처 파멥신을 공동 창업하다가 5년 만에 결별하고 한화케미칼로 옮겼다.

하지만 이 역시도 곧 좌절로 돌아가게 되고, 어쩔 수 없이 현재의 ABL바이오를 설립하게 된다. 이 대표는 뜻하지 않은 사업 철수로 좌절을 겪었지만, 이로 인해 바이오사업부 연구원 14명을 데리고 나올 수 있게 돼 현재 회사 경영에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다. 즉 한화그룹으로부터 바이오사업 유산을 물려받았다고 과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 대표는 작년 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던 도중에 보유주식 일부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가 챙긴 금액은 312억원으로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업계에서는 구주매출(이미 상장된 주식을 팔아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 사실이 알려질 경우 공모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상장 이후인 최근과 같이 오너가 보유 지분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대거 매각하는 이른바 ‘먹튀’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번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사측 관계자는 “당시 비상장사여서 이를 밝히거나 공시할 의무가 없었다”라며 “또 이 대표와 친인척의 지분은 현재 보호예수가 걸려 있어 당분간 주식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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