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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임기 돌입···‘해외사업·조직통합’에 무거운 어깨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임기 돌입···‘해외사업·조직통합’에 무거운 어깨

등록 2019.03.21 17:46

차재서

  기자

을지로 본점서 취임식 갖고 임기시작 중국만 20년···그룹 내 글로벌 전략가 “베트남·인도시장 진출” 포부 드러내 “관계사와 협업으로 수익성 높일 것”“격식 버리고 직원들과 소통” 철학도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임식 및 지성규 신임은행장 취임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임식 및 지성규 신임은행장 취임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지성규 행장이 그룹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의 새 사령탑에 올랐다. 금융 환경 변화로 업계 전반에 해외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통’으로 불리는 신임 행장이 글로벌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낼지 주목된다. 그룹 CEO 인사를 거치며 다소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도 그의 과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추천한 지성규 후보를 새로운 행장에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 신임 행장은 취임식을 거쳐 본격적인 2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1963년생인 지성규 신임 행장은 밀양고등학교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1989년 한일은행에 입행에 금융권과 연을 맺은 뒤 1991년 하나은행에 합류했다. 이후 국제부와 외환기획관리팀, 영업, 인력지원부 등 여러 현업부서를 거쳤고 2001년 이후엔 20년 가까이 중국 사업에 몸담으며 그룹 저변 확대에 일조했다.

특히 지성규 행장은 2004년 심양지점장으로 이동한 데 이어 2007년에는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 2010년엔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 팀장을 맡았다. 이어 지주 글로벌전략실장(본부장)과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은행장(전무)을 거쳐 지난해부터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부행장)을 역임해왔다. 그에 붙은 ‘중국통’이란 별명도 바로 이러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덧붙여 지 신임 행장이 지주와 은행 임추위로부터 지지를 받은 것은 글로벌 사업에 대한 그의 안목과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실제 KEB하나은행은 2025년까지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 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이른바 ‘2540 전략’을 수립했는데 그 기반을 다진 인물도 바로 지 행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그간 은행이 추진해온 각종 해외 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라인과 추진 중인 ‘디지털뱅크’가 중점 사업이며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각광받는 ‘아세안(ASEAN)’으로의 추가 확장도 필요한 상황이다.

물론 지 행장은 이미 글로벌 사업에 대한 나름의 청사진을 그려놓은 것으로 감지된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정된 영역 내 경쟁에서 벗어나 글로벌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국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해외에서 해결하는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는 철학을 내놨다. 세부적으로는 현지 인력을 대거 채용해 ‘진정한 의미의 현지화’를 이루고 IB·자금·신탁·기업금융 등 관계사간 협업으로 글로벌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이어 새롭게 도전할 시장으로는 ‘신남방 지역’을 꼽으며 임기 내 베트남과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 등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통’을 수장으로 맞은 만큼 KEB하나은행의 중국 사업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중국은 하나금융그룹이 특별히 공을 들여온 시장이다. 국내 은행으로서는 드물게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모두에 점포를 설치한 KEB하나은행을 앞세워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연초에도 중국 길림은행과 함께 ‘길·한·통(吉·韓·通)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앞으로의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외부에서는 지 행장이 어떤 방식으로 조직을 안정시킬지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그의 행장 취임과 장경훈 부행장의 하나카드 사장 선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는 게 급하며 인사·복지제도 통합 원년을 맞아 노조와의 화합도 요구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앞서 노조도 공식 성명을 통해 “인사·급여·복지통합 원년인 올해부터 2~3년간은 제도를 개선하고 보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신임 행장이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성규 행장은 “관료적이고 격식에 치우친 지난 관행을 던지고 직원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겠다”면서 “오로지 소비자에게 집중하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최고의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궁극적인 ‘인수 후 통합(PMI)’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 작업”이라며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사업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자연스럽게 정서적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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