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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사장에 ‘LG출신’ 배재훈씨 선임

현대상선 사장에 ‘LG출신’ 배재훈씨 선임

등록 2019.03.07 15:09

수정 2019.03.07 16:14

김정훈

  기자

LG 계열 물류사 범한판토스 전 대표 출신전자공학 전공 LG서 반도체·마케팅 업무 등 수행 산은 “정상화 이끌 적임자”···업계 “전문성 떨어져”

현대상선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 결의를 통해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후보자로 추천했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현대상선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 결의를 통해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후보자로 추천했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현대상선 차기 사장에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사장(66)이 내정됐다. 범한판토스는 LG그룹 계열의 2자 물류회사다. 현대상선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컨테이너 해운 경험이 없는 비업계 출신 대표가 오게 됐다.

7일 산업은행은 전날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 결의를 통해 배재훈 전 범한판토스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오는 27일 현대상선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해운업계 출신이 아닌 인물이 현대상선 CEO를 맡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현대상선은 2008년 1월 김성만 한국유리공업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으며 그는 2011년 1월 3일까지 사장을 맡은 바 있다. 당시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소속으로 현정은 회장이 경영을 진두지휘할 때였다.

산은은 “신임 CEO 후보자가 대형물류회사 CEO를 6년간 성공적으로 역임한 물류전문가”라며 “영업 협상력과 글로벌 경영역량, 조직관리 능력 등을 겸비했다는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인 화주의 시각으로 현대상선의 현안들에 새롭게 접근함으로써 경영혁신 및 영업력 강화를 이끌어 회사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에 큰 역할을 할 적임자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난 배재훈 신임 사장 내정자는 배명고와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이어 숭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창근 사장과는 고려대 동문이다.

1983년 럭키금성상사로 입사해 1999년부터 약 10년간 LG반도체 미주지역 법인장, LG전자 해외마케팅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범한판토스 최고운영책임자(COO) 대표이사를 거쳐 최근까지 우송정보대학 산학협력 부총장을 지냈다. 사실상 해운업계와는 그동안 인연이 없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유창근 사장의 뒤를 이를 차기 CEO로 내부 인사보다 외부 인사를 검토했으며 범한판토스 대표를 맡았던 배 전 사장을 최종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산은은 또 신임 사장 후보자가 컨테이너 해운업과 관련된 업력이 없는 만큼 컨테이너 영업 부문을 총괄할 외부 인사로 박진기 전 한진해운 상무가 전무급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유창근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해운업계는 어수선했다. 유 사장은 원래 2021년 3월까지 현대상선 경영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임기 2년여를 남기고 중도 하차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동걸 산은 회장의 사퇴 압박이 영향을 미쳤다는 말들도 흘러나왔다. 이동걸 회장은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자 “안일한 임직원은 즉시 퇴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는 등 현대상선의 정상화 지연을 놓고 유 사장 책임론에 불을 지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고 작년에만 576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대상선의 유동부채는 1조592억원으로 유동자산 9509억원을 1000억 원가량 웃돈다. 배 신임 사장이 현대상선을 이끌게 되더라도 단기간 내 실적을 끌어올리기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업황이 워낙 어려운 데다 비업계 출신 CEO가 얼마나 경영 성과를 낼지 의문이다. 이 업종은 전문성이 경영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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