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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8분기 연속 적자에···생산본부장 출신 전대진 투입

금호타이어 8분기 연속 적자에···생산본부장 출신 전대진 투입

등록 2019.02.15 16:15

김정훈

  기자

김종호 후임 2개월 공백 끝 전대진號 출격중국 더블스타 인수후 수익 회복 급선무 작년 900억 영업적자···새해 분기 흑자 ‘시동’“中더블스타와 수익확보 위해 비용절감 추진”

금호타이어는 2017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8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대신 신임 사장이 흑자 전환을 앞당길 중책을 맡고 있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금호타이어는 2017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8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대신 신임 사장이 흑자 전환을 앞당길 중책을 맡고 있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금호타이어가 전대진 대표이사 직무대행 부사장(60)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말 김종호 전 대표이사 회장이 물러난 뒤 2개월 간 공석이었던 후임에 전대진 사장을 선임했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등 외부 인사 영입설도 나돌았으나 금호타이어는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선택지로 내부 승진 CEO(최고경영자) 배출을 결정했다.

1984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한 전 신임 사장은 광주·곡성공장 공장장을 거쳐 중국생산기술본부장을 지내 중국공장 상황을 잘 아는 인물이다. 지난해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된 후 중국 사업 강화 차원의 적임자란 평가를 받는다.

전 사장은 지난 2014년 9월 중국생산기술본부 전무를 끝으로 회사를 떠난 적 있다. 이후 2017년 11월 김종호 전 회장이 자체 인사에서 발탁해 금호타이어에 다시 합류했다. 당시 김 전 회장의 부름은 전 사장이 중국 공장에 대한 이해와 조율 능력이 탁월해 금호타이어의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측면이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전까지 생산기술본부장을 맡았고 생산 분야에 오래 몸담은 만큼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이사회에서 회사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사장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시작하면서 구조 혁신과 비용절감 정책을 경영 과제로 내세웠다. 그런 만큼 경영 첫 해 최우선 과제는 ‘적자 탈출’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6년 4분기에 547억원의 영업 흑자를 끝으로 2017년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8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간으로 89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 영업손실(1571억원) 대비 적자 규모는 축소됐지만 흑자 전환은 당면 과제로 남아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제품 단가인상, 신규 거래처 개발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원재료 구매비용과 물류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높이기에 나선다. 회사 관계자는 “더블스타와 원재료를 공동 구매하는 등 원가 절감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금호타이어 브랜드력 회복이 당장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난 2년간 영업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신차용타이어(OE) 공급에서 완성차 회사들이 꺼리게 돼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로 타이어 업체들의 교체용타이어(RE) 판매 감소 요인도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관건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사업이다. 금호타이어는 제조시설로 국내 공장 3개(광주·곡성·평택), 해외 5개(중국 3개, 미국 1개, 베트남 1개)를 운영하고 있다. 더블스타는 중국 시장에서 10위권 업체로 평가받는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40%에서 사드 사태 이후 감소 추세다. 현지 생산시설을 잘 활용하면 더블스타와 사업 시너지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모색할 수 있다. 전 사장이 중국생산본부장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중국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우선은 타이어 생산 원가 측면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부분 등의 생산성 저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며 “적자가 누적되면 메이커 사에 타이어 공급이 줄게 돼 지속적인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선 더블스타에 인수된 이후 중국 타이어 회사가 됐다는 시장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감성 품질의 하락과 연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의 생산직 평균 연봉은 7000만원(2018년 기준)에 육박한다. 적자 누적인 상황에서 고임금에 생산성 저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단기간 흑자 전환은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에선 광주공장을 아파트 주거지역으로 매각해 부족한 자금력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미래에셋대우와 광주공장 부지 이전 계획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 이전의 뼈대가 될 용역사 선정을 위한 협의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공장부지의 자산 가치 평가와 활용 방안 등이 향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산성이 낮은 국내 공장이나 ‘타이어프로’ 유통 매장을 보유하면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금호타이어에 관심을 갖는 타 메이커 유통업체에 매각하는 게 실질적으로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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