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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박김’ 저주 현실화···與, 원팀 구상 버리고 새판짜기 나서나

‘안이박김’ 저주 현실화···與, 원팀 구상 버리고 새판짜기 나서나

등록 2019.01.31 14:24

임대현

  기자

정치권에서 떠돌던 ‘안이박김’ 숙청설···안희정, 이재명, 박원순 등 지목김경수냐 김부겸이냐 추측설 돌기도···김경수 구속되면서 다시 주목받아차기 대권주자들 흔들리면서 이해찬이 강조한 20년 집권 ‘원팀’도 흔들여권 새판짜기 필요성도 제기···이낙연, 유시민, 임종석 등 물망에 올라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 김경수 경남지사 1심 징역2년 구치소 호송.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 김경수 경남지사 1심 징역2년 구치소 호송.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지난해 정치권에선 ‘안이박김’이란 말이 등장했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들을 통칭하는 말로 알려졌는데, 각 인물들의 성을 따서 지은 것이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단어가 등장하기도 하면서 한때는 ‘숙청설’이 돌기도 했다.

안이박김에서 ‘안’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는 이재명 경기지사, ‘박’은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추측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른 김경수 경남지사가 ‘김’으로 볼 수 있었는데, 일부에선 ‘김’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라는 말도 나왔다.

지난해 10월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시중에 ‘안이박김’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안희정·이재명 날리고 박원순은 까불면 날린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김은 누군가. 그런 맥락에서 도지사가 된 후 압수수색을 받지 않았나. 소회가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인생무상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후 조 의원의 안이박김 발언은 정치권에서 관심을 받았는데, ‘안이박’의 정치행보가 삐걱거리면서 ‘김’에 해당하는 김경수 지사의 행보도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30일 김 지사가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되자, 다시 안이박김의 저주가 회자되고 있다.

안이박김은 순서대로 정치생명을 잃어갔다. 안희정 전 지사는 ‘미투’ 의혹을 받고 무죄로 판정났지만 정치권에서 멀어졌고, 이재명 지사는 조폭연루설과 아내의 ‘혜경궁김씨’ 의혹까지 겹쳤으며, 박원순 시장은 국회에서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를 합의하면서 곤경에 처했고, 김경수 지사는 전날 구속됐다.

이들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자연스레 상위권에서 멀어졌다. 그나마 박 시장이 상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범진보에선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이 때문에 차기 대선에서 이들을 보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안이박김이 곤경에 처하면서 더불어민주당도 덩달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초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지사의 논란에도 안고 가는 전략을 택하며 안이박김을 통해 원팀을 꾸리려 했는데, 이러한 이 대표의 전략이 수정돼야 할 판이다. 이는 20년 장기집권이라는 계획을 세운 이 대표가 새판짜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권의 새로운 인물이라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낙연 총리가 있다. 이 총리는 전남지사에서 총리로 자리를 옮기며 문재인 정부의 출범 이후 줄곧 중책을 맡고 있다. 이 총리는 좋은 언변과 소신있는 행동이 장점으로 꼽힌다.

유시민 이사장은 최근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면서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본인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지만 유 이사장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민주당의 새로운 원팀의 중책을 위해 필요한 인물이다.

여권에서 떠오르는 인물이라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빼놓을 수 없다. 임 전 실장은 최근 내각 교체를 통해 야인이 됐지만, 내년 총선에 나설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이미 3선 의원 출신임을 감안한다면 총선보다 더 큰판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은 당장 새판짜기에 돌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김 지사의 실형 판결에도 탈당 조치를 취하지 않고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선택이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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